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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이차전지’ 기업, 잇단 자금조달 실패에 주가급락·투자자 멘붕
‘무늬만 이차전지’ 기업, 잇단 자금조달 실패에 주가급락·투자자 멘붕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3.11.30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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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목적에 섣불리 이차전지 추가해 주가 급등
실체나 성과 없어 주가 폭락 투자자 막대한 손실
금감원, 이차전지 등 사업목적 추가 후 부당이득 챙긴 기업 조사 착수

올해 국내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이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해 주가가 폭등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자이글, 알에프세미, 더미동, 윈텍,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 등의 기업들은 이차전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한 뒤 주가가 크게 올라 부양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사업전략을 내놓지 못한 채 성과역시 전무한 상황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글은 지난 14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앞서 자이글은 지난 3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차전지소재 개발, 제조, 판매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한 뒤 4월 이차전지 사업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무려 5차례 연기된 끝에 투자가 불발되면서 결국 유상증자를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

이차전지 분야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주가 폭등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주가 급락세가 이어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주가 폭등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주가 급락세가 이어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알에프세미 역시 지난 3월 배터리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뒤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결정 공시를 냈으나, 수 차례의 정정공시 끝에 CB관련 펀드이행 절차를 밟지 못했다며 결국 철회했다이 외 더미동, 원텍,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 등도 비슷한 과정으로 최근 자금조달 계획을 철회했다.

이처럼 사업목적에 섣불리 이차전지를 추가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 모은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실패하자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 몫이 됐다. 이차전지사업 기대감에 투자했으나 사업성과는 커녕 자금조달마저 실패하면서 주가 폭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목토론방에는 주가 띄우기 위해 이차전지사업을 추가했다가 슬그머니 발을 빼는거냐” “이차전지 사업 하나보고 투자 했는데 성과는 없고 손실만 80%났다등과 같은 성토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에 이차전지사업 진출 발표 후 4,000원대에서 한달 만에 30,000원대까지 폭등한 자이글 주가는 이후 구체적 사업계획이나 성과를 못내면서 8,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알에프세미 주가도 신규사업 발표 이후 3,000원대에서 29,0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뚜렷한 계획과 성과가 나오지 않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3,000원대까지 추락했다.

더미동과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이차전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뒤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다가 신규 사업을 시작도 못한 채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차전지 등 테마 업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뒤 투자자들을 속이고 부당이득을 챙긴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점검 대상은 2023 사업연도 반기보고서에서 이차전지 등 7개 테마 업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상장사 233곳 중 현재까지 관련 사업추진 현황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난 129개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추진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처럼 투자자를 기망하고 부당이득을 챙기는 행위 등은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중대 위법 행위라며 관련 부서가 적극 공조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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