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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새 회계기준 우려 딛고 연일 52주 신고가
삼성화재, 새 회계기준 우려 딛고 연일 52주 신고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6.07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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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적용에 1분기 6,133억원 역대 최대 분기 실적
추가 이익성장 가능할 전망
K-ICS비율 273%···향후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가능성 커

올해 보험업계에 새롭게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인한 우려를 딛고 손해보험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화재는 올 들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날 오후 1시분18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73% 오른 23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장중 한때 242,500원까지 치솟아 또 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는데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2일 종가가 194,5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4.68% 상승한 수준이다.

이는 IFRS17 도입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는데다 IFRS17 전환 이후에도 신계약 마진, 이익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 K-ICS비율의 금리 민감도 측면에서 손해보험사가 상대적으로 생명보험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이 올해 첫 적용되면서 손보업계 빅5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화재 CSM 변화

단위: 십억원

주: 보험계약부채 기준. 재보험 관련 CSM 제외. 자료: 삼성화재
주: 보험계약부채 기준. 재보험 관련 CSM 제외. 자료: 삼성화재

이는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 미래에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서비스마진(CSM) 지표가 보험사 수익에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해당 시점에 받은 보험료만 수익으로 잡혔다면 새 회계기준 적용을 통해 미래에 얻게 될 이익까지 보험기간 동안 나눠 반영이 되면서 대부분 보험사들의 회계적 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보장성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손보사들이 유리한 구조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새 회계기준인 IFRS17을 적용하면서 더 이상 허상의 숫자가 아닌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미래 이익이 표기됐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증가한 이익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IFRS17 적용에 삼성화재 1분기 6,133억 순익···분기 사상 최대 실적

삼성화재 역시 IFRS17 도입에 힘입어 올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화재는 20231분기(연결기준) 6,13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이하 동일) 16.6% 증가한 수준으로, 20221분기는 IFRS17/IAS39 적용 기준이다.

삼성화재 20231분기 실적

단위: 십억원, %

자료: 삼성화재
자료: 삼성화재

보험이익은 6,148억원, 투자이익은 2,383억원을 시현해 각각 20.8%, 32.8% 증가했다. 보험이익 중 장기보험이익은 전년 말 조정을 통해 확보한 약 3조원의 CSM이 상각으로 이어지면서 39% 증가한 4,209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CSMCSM 환산배수가 높은 세만기·무해지 상품 위주의 인보험 성장으로 36% 증가한 6,78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기말 CSM은 전년 말 대비 1,488억원 증가한 123,500억원이었다.

자동차보험이익은 28% 감소한 1,065억원에 그쳤지만 기저효과로 손해율이 2.4%p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일반보험이익은 안정적인 손해율로 41% 증가한 576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이익률은 0.7%p 개선된 3.4%를 기록했는데, 보유이원과 증시 상승에 더해 FVPL 자산들의 평가이익에 반영된 영향이다.

한편, 예실차(예상과 실제 비용차이)614억원(보험금 517억원, 사업비 97억원)에 달했다. 보험금 예실차는 마스크 의무화 해제 및 호흡기질환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사업비 예실차는 증가했다.

IFRS17제도 안착과 주주환원 확대에 주목

일각에서는 IFRS17 기준 실적 공시가 이루어진 후 관련 불확실성은 오히려 심화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험사들의 회계적 이익 증가폭이 워낙 큰 데다 회사별로 증가폭도 다르고, 기존과 완전히 달라진 신() 회계제도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실차 축소로 가정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최근 실손 등 일부 가정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지만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이 조만간 제시될 경우 불확실성은 축소될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의 혼란은 제도 자체의 결함보다는, 변화에 따른 성장통으로 판단하고 대응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의 CSM 가정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제도가 안착되고 법적 제약도 해소되면, 올해 4분기에는 주주환원 확대 논의도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향후 주가흐름 향방은 금리방향성과 주주환원 확대 여부에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SM과 투자손익 규모가 확인된 상황에서 금리변화에 따른 재무지표 영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또한 증가한 표면이익이 주주환원 확대로 귀결될 수 있을 지가 지속적인 관심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화재 KPICS 비율(연결)

단위: 조원, %, %p

자료: 삼성화재
자료: 삼성화재

정준섭 애널리스트는 기존(IFRS4) 대비 이익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만큼, (배당성향은 축소되더라도) 유의미한 DPS 상향을 예상한다“K-ICS 비율이 200%를 상회하는 보험사는 초과 자본에 대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논의도 시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화재의 K-ICS비율은 273.2%에 달한다.

이어 “IFRS17 기준 손해보험 32023PER2~4.5배에 불과하다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제도의 안착과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주목할 때라고 제언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배당증가에 대한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은 1분기 2,600억원 수준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IFRS4/IFRS17의 세전이익 차이 수준이라며 세전이익의 증가분이 준비금으로 적립되었지만, 자본 증가와 높은 지급여력비율로 배당 증가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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