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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마이크론 제재···호재와 악재 갈림길에 선 국내 반도체주
中, 美 마이크론 제재···호재와 악재 갈림길에 선 국내 반도체주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5.24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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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기적 호재, 장기 악재로 평가
“중국 현지기업이 외산 대체할 가능성 커져”
제주반도체와 마이크론이 5G IoT 시장 과점 감안, 제주반도체 수혜 전망

중국정부가 미국 반도체기업 Micron(마이크론) 제품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자국기업의 구매를 제한하는 내용의 제재를 발표하자 당장 국내 반도체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지난 22(현지시간)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가 네트워크에 심각한 보안위험이 있어 사이버 안보심사를 통화하지 못해 마이크론제품 구매중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7개국(G7)이 정상회담에서 대중 압박을 더욱 강화하자 중국당국이 이 같은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마이크론제품에 대한 공식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년 3,000억달러 이상의 해외 반도체칩을 수입하는 중국이 외국 반도체기업에 대해 심사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론의 중국본토 및 중화권지역 매출 비중

주: 2022년 매출 기준. 자료: 마이크론, KB증권 추정
주: 2022년 매출 기준. 자료: 마이크론, KB증권 추정

지난해 마이크론 전체 매출에서 중국본토를 비롯해 홍콩 등 중화권지역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25%, 중국본토 매출비중은 11% 수준으로 약 4조원대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마이크론 제품판매 금지가 현실화되면 중국 내 반도체 공급망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제재가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15%, 0.92% 상승했다.

중국정부의 마이크론 판매금지 결정으로 중국기업들이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를 중국 현지 반도체(CXMT, YMTC)기업 또는 한국 반도체기업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중국정부의 마이크론 제재가 실시되기 전 중국기업들은 5~6월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재고축적을 위한 단기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 재고 추이

자료: Trendforce, KB증권 추정
자료: Trendforce, KB증권 추정

바이 원시 IPG차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메모리칩 부문 고급제품은 여전히 미국, 일본, 한국의 글로벌기업들이 주로 점하고 있다마이크론 제재로 인해 중국기업들이 중·고급 메모리 칩 분야에 진출할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기업인 제주반도체의 주요 매출 국가인 중국에서 가장 큰 경쟁 상대 업체가 마이크론인 것을 감안하면 제주반도체도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5G IoT와 관련된 시장은 제주반도체와 마이크론이 과점 중에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5% 오른 6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8~2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이후 전일 하락마감했으나 하루 만에 소폭이지만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일 대비 0.20% 내린 97,700원에 거래를 마쳐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지만 앞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국내 반도체종목의 주가흐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정부의 마이크론 제재 소식이 국내 반도체주에 온전히 호재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가 국내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기업이 외산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고 미·중 갈등 격화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정부가 마이크론 제품의 중국판매가 제한될 경우 한국반도체 기업들이 공백을 메우지 않도록 요청한 부분도 정치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관련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안 본부장은 한국정부가 그러한 요청을 받더라도 이는 개별 기업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정부가 기업에 무엇을 하거나 하지 말도록 지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지난 22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마이크론 제재에 따른 정부 대응과 관련해 정부가 (기업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고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며 기본적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사업을 하니 양쪽을 감안해서 잘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의 마이크론 제재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품의 중국 내 수요가 늘면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국기업인 YMTC, 창신 메모리 등이 외산 제품을 대체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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