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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불확실한 시기 안정적 투자처···조화로운 사업 성장 부각
KB금융, 불확실한 시기 안정적 투자처···조화로운 사업 성장 부각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5.23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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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 개선·비은행 이익 버퍼·압도적 자본력 등 경쟁력 입증
수익다변화 통한 안정적 이익 창출 여력 확인
대손비용률 급증은 우려요인
아쉬운 분기배당···연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기대

KB금융이 올 1분기 주요 금융지주들 중 유일하게 전 분기대비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비은행 이익 버퍼를 확보하면서 이자이익 및 비이자이익 모두 조화로운 성장세를 보이며 든든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경영환경은 NIM 하락과 성장률 둔화 속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 20231분기 실적 현황

자료: KB금융그룹
자료: KB금융그룹

1분기 지배순이익 14,976억원···NIM 개선 및 비이자이익 증가에 전 분기대비 2.5%

KB금융은 20231분기 14,976억원의 지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5%, 전 분기대비로는 무려 1,695.7% 성장한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14,048억원)에도 상회하며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켰다.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비은행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NIM 개선 및 비이자이익 증가, 판관비 감소 등에 힘입은 결과다.

이 기간 순이자이익은 27,856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6.9%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은행 NIM1.79%로 전 분기대비 2bp 상승했다. 비록 핵심예금이 감소했지만 자산 리프라이싱 및 탄력적 조달 포트폴리오 관리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그룹 NIM도 전분기대비 5bp 상승한 2.04%를 시현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상대적으로 긴 자산 리프라이싱 주기로 경쟁사들보다 작은 폭의 NIM 하락을 예상했는데, 결과는 오히려 소폭이나마 유일하게 개선됐다“2~3분기도 NIM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연간 NIM은 전년대비 7b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KB금융 20231분기 NIM

단위: %

자료: KB금융그룹
자료: KB금융그룹

같은 기간 순수수료수익은 9,184억원으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회복 및 금융상품 판매 증가, 카드 수수료비용 감소 영향에 전 분기대비 21.7%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했다.

그룹판관비는 15,663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24.8%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했다. 이에 영업이익경비율(CIR)35.9%로 전년대비 14.3%p 개선됐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7%로 전 분기대비 4bp 개선된 가운데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CET1 비율 13%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자본규제가 강화되더라도 안정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자이익 감소 및 대손충당금전입비율 증가는 우려

다만, 순이자이익은 전 분기대비 6.9% 감소했다. 이는 대출증가율이 전 분기대비 0.6% 하락한 영향으로, 대기업 중심의 기업대출이 증가했지만 가계대출이 2.2% 감소했기 때문이다. 조달비용 상승과 가계대출 수요부진, 회사채시장 정상화를 감안한다면 이자이익 둔화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신규 부실채권(NPL) 발생비율은 26bp로 나타나 지난 2018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연체율은 0.24%로 전년 동기대비 9bp 상승했다. 카드부문의 경우 대손율이 260bp에 달해 건전성 악화 징후가 뚜렷하게 보였다.

그룹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및 CCR 추이

단위: 십억원, %

자료: KB금융그룹
자료: KB금융그룹

한편,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6,682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36.9%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무려 358.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63%로 전년 동기대비 48bp 상승한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경영진은 선제적 대응 목적으로 약 3,200억원을 적립한 것이라 밝혔으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대손비용률이 크게 상승한 수준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손비용이 어느 순간 추정이 불가능하고 실적 결정의 가장 큰 트리거가 돼 향후에도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금리와 경기부진, 부동산시장 조정에 따른 대손부담 상승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기 배당 510···향후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기대·EPS 증가율 전망 등 긍정적

KB금융의 올해 분기배당 금액은 51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당초 분기배당 도입 목적이 투자자들에게 실적 및 배당 가시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만족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라는게 시장의 반응이다.

은경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의 주주환원 의지가 높은 만큼 연내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 시행 등 좀 더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경제 불확실성과 당국의 손실 흡수 능력 강화 요구 등 고려돼야 할 사항이 많지만 현물 배당 수준은 다소 아쉽다고 지적했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KB금융의 1분기 주당 배당금은 510원에 불과하지만 향후 안정적인 자본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현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은행지주들 중 보험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계열 보험사의 이익 체력이 향상된 만큼 EPS 증가율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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