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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익·순익 반토막···1,000원 팔면 36원 벌어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익·순익 반토막···1,000원 팔면 36원 벌어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3.05.17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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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IT 부진에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
올해 상저하고 전망···하반기 완만한 회복 기대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3%, 58% 감소하며 전년 동기대비 반토막 이상 줄어들었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인플레이션 심화로 원자재가격 상승과 이자비용 증가에 수익성이 후퇴한 것이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31분기 결산 실적 분석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22(금융업 등 제외)의 매출은 6973,7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16,57억원으로 52.75% 감소했다.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이상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1분기 이후 처음이다. 순이익 역시 188,424억원으로 57.68%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OPM)3.61%로 전년 동기대비 4.46%p 감소했다. 이는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면 36.1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순이익률도 6.75%에서 2.70%4.05%p 줄었는데 세금을 떼고 나면 손에 쥐게 되는 돈은 27원이라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3%, 58% 감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3%, 58% 감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불황이나 비용과 금리상승에 의한 영향이라며 매출은 유지되고 있으나 비용상승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충격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액 비중의 9.1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연결 매출은 6336,2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7%(515,986억원)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5,255억원으로 31.34%(146,122억원) 줄었으며, 순이익도 172,678억원으로 47.98%(159,278억원)나 급감했다. 이에 OPM6.72%에서 3.87%2.85%p 감소했고, 순이익률은 5.70%에서 2.73%2.98%p 줄었다.

삼성전자와 1분기에 49,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한국전력공사 두 기업을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은 612350억원으로 8.22%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7,031억원, 221,791억원으로 34.57%, 43.31% 줄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17개 업종 중 운수창고(-60.37%)와 철강금속(-55.89%), 화학(-41.61%), 종이목재(-35.95%) 12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기전자와 의료정밀은 적자전환했고 한국전력이 속한 전기가스업은 적자가 지속됐다. 반면 운수장비(124.56%), 철강금속(73.64%), 유통업(6.43%) 5개 업종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기전자(-98.28%), 운수창고업(-72.24%) 서비스업(-61.52%) 14개 업종은 감소한 반면, 운수장비(164.61%), 기계(208.68%), 비금속광물(122.82%) 3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장사의 이익 급감은 삼성전자와 한전의 영향이 크다. 경기가 수출 중심으로 위축 국면에 있고 수입 물가가 여전히 높아 한전의 이익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만 운수장비는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으며 유통이나 서비스는 리오프닝에 따른 이연 소비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연결부채비율은 114.85%로 지난해 말 대비 2.2%p 증가했으며, 622개사 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470(75.56%)로 전년 대비 19(-3.1%) 감소했다.

금융업 42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7%, 10.94%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연초 이후 금리가 하락하면서 증권과 보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각각 28.12%, 16.33% 늘었고, 순이익도 41.98%, 보험 19.25% 증가했다.

은행과 금융지주의 영업이익 전년 동기 보다 각각 9.79%, 4.98% 늘어났다. 순이익은 은행과 금융지주가 각각 12.26%, 3.86% 증가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상장사들의 실적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높은 금리와 물가로 생산비용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이중고를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여파는 최소 2분기까지 이어져 연간 실적도 역성장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반적으로 배터리, 제약·바이오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그동안 이익을 많이 낸 반도체와 자동차 실적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지난 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자동차기업 실적도 2분기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재무부담에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기업 실적이 2분기나 하반기부터 완만한 수준의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분기 저점을 기록하고서 2분기에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에 들어갔고, 계절적으로 반기 말에 판매를 늘려 1분기보다 실적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경기 침체가 이연된 측면이 있어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될 수 있지만 내년에도 좋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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