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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가스公, 부동산매각·전직원 인상분반납 추진 등 자구안 발표
한전·가스公, 부동산매각·전직원 인상분반납 추진 등 자구안 발표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3.05.12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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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재무구조 28% 증액…가스公 1.4조 추가
전직원 임금 반납 동참 추진…여의도 건물 매각

적자누적 심화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가 요금인상 발표를 앞두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양사는 보유 중인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임원 및 전직원까지 임금 인상분 반납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노동조합 합의가 전제돼야한다.

12일 한국전련과 가스공사는 각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위기극복 의지를 결의하는 동시에 이 같은 내용의 자구방안을 발표했다.

12일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가 요금인상 발표를 앞두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최연혜(왼쪽)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4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12일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가 요금인상 발표를 앞두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최연혜(왼쪽)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4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한국전력, 재무구조 28% 증액·가스, 15.4조 재무개선

한국전력이 제시한 자구안에 따르면 오는 2026년까지 목표로 세운 재무개선 금액은 총 25조원이 넘는다. 이는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수립했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 규모인 201,000억원에서 약 28%56,000억원(한국전력 39,000억원·전력그룹사 17,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가스공사도 기존에 내놓은 자구노력에 14,000억원을 더해 총 154,000억원 목표를 내놓았다. 이를 위해 국내 가스수급 안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없는 사업비를 이연하거나 축소해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전력, 여의도 매물 팔고·일부는 임대

현금 확보를 위해 한국전력은 알짜 부동산 처분에도 나선다.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대상 44개소(전력그룹사 포함) 외에도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수도권 대표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매각대상으로 검토됐던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는 매각하지 않고 임대를 줄 계획으로, 해당 건물 3개 층과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 임대를 우선 추진한다. 이 밖에 추가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하기로 했다.

전직원 임금 인상분 반납 추진노조 합의는 과제

한국전력과 그룹사는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3직급(차장급)의 경우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께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를 포함해 2(부장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6월께 1급 이상은 전액, 2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모두 전직원 동참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동조합과의 합의가 필요하다. 이에 한국전력과 가스공사는 노동조합도 동참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추가채용 없이 인력 재배치조직 슬림화 혁신

조직·인력 효율화에도 나선다. 한국전력은 인력 수요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 등으로 채용이 필요할 1,600여명을 증액없이 기존 인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해 자체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한국전력은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한 절감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전력시장제도를 추가로 개선해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최대한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시설부담금 단가 조정, 발전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 수익 확대도 지속 추진한다.

가스공사도 인력운영의 효율성과 운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공급관리소 스마트화 등 조직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유인 공급관리소를 단계적으로 무인화 전환하는 것은 지난 10여년 노사 협의 난항으로 답보 상태였다. 하지만 최연혜 사장취임 후 가스공사 노사는 수개월에 걸친 협상으로 올해 4월 스마트화된 관리소 16곳을 무인화하고 80여명을 재배치함으로써 약 5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가스공사는 프로농구단 운영 효율화를 통해 운영비를 전년 대비 20% 절감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전력의 자구안이 발표된 만큼 정부와 여당은 본격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다음 주 초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국전력 자구안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한 뒤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업계 안팎에선 h7원가량의 전기요금 소폭 인상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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