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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불안 혼재 속 4월 코스피 어떤 흐름 이어갈까?
기대와 불안 혼재 속 4월 코스피 어떤 흐름 이어갈까?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3.30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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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하락·달러약세 가능성·중국 내수 부양책 기대감 긍정적
꺼지지 않은 글로벌 은행권 리스크···추가 부실사태 가능성 부정적
“부채 대비 현금이 우수한 IT·반도체·철강 및 車·이차전지·정책수혜주 주목”

국내주식시장은 연초 기대 이상의 랠리를 보이며 증시회복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달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은행권 리스크로 위험회피심리가 확대되면서 코스피는 연고점을 뚫지 못하고 현재까지 박스권 장세에 갇힌 모습이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은 과거 글로벌 신용위험이 높아졌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연출했었다. 실제로 코스피는 한국, 미국, 유럽 크레딧 스프레드가 공통적으로 상승했던 구간에서하방 압력이 유독 심화됐다

글로벌 크레딧 위험 높아질 때 국내 주식시장 하방 압력 심화

주: 코스피는 1998년 이후 고점대비 낙폭. 미국, 유럽 HY 회사채 스프레드는 3년물 기준. 자료: Fred, Refinitiv, 신한투자증권.
주: 코스피는 1998년 이후 고점대비 낙폭. 미국, 유럽 HY 회사채 스프레드는 3년물 기준. 자료: Fred, Refinitiv, 신한투자증권.

다만, 이번 은행권 리스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에 따른 결과로 해석되는 만큼 일각에선 조만간 긴축완화로 선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연준은 이번 은행 시스템 리스크 부각으로 선택지가 좁아진 상황이라며 신용경색 리스크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연준의 유연한 정책적인 기조 전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향후 규모의 경제 지위를 누릴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산업 내 우량주들을 매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은 피봇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시장은 연내 50~75bp 금리인하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은행대출 기준이 강화되며 연준의 금리인상 여력의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게다가 과거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때쯤엔 항상 위기가 출현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과거 서브프라임 때와 같이 부실자산이 양산되는 것이 아니기에 글로벌 은행 리스크가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아직까지 은행권의 연쇄 리스크 발생위험도가 상존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4월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장세를 탈출해 25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른 2443.92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세 확대에 힘입어 지난 7(2463.35) 이후 3주 만에 2440선을 회복한 가운데 3월 들어 들어 기관이 14,460억원 이상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620억원, 8,350억원 이상 팔아치워 지수 상승을 제한하며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32~29투자자별 코스피 거래실적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증권가는 미국 은행권의 위기 사태, 1분기 기업 실적, 코스닥의 약진 지속 여부, 중국 경제지표 등을 주요 변수로 꼽으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증시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미 연준이 베이비스텝(0.25%p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가운데 4월 국내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은 시중 금리하락, 달러 약세 가능성, 중국 내수 부양책 등이 2분기 수급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 시스템의 관점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명분이 약화하고 있다정책금리 변화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은 하락하고 있는데다 최근 시중금리와 주가가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 압박 완화에 의한 주식시장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적인 뱅크런 불확실성, 예금보장 확대를 둘러싼 정치 노이즈 등이 증시 상단을 제한할 전망이라면서도 “4월에는 1분기 실적시즌도 예정된 가운데 상장사들 중 가장 먼저 발표한 삼성전자의 실적결과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도 기대해볼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연준의 발 빠른 대응으로 은행권 리스크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증시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은행들의 신용경색 위험의 전이성과 잠재성을 고려하면 뱅크런 사태는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더욱이 이러한 은행권 리스크는 과거 실물 경제 위기로 확대됐던 사례가 있는 만큼 미국 은행권 내 리스크 전이 여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SVB 사태를 기점으로 60일 내 전고점 대비 5.6%까지 낙폭을 보였다, “미국은행 유동성 위기 정점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금융 섹터에 국한한 조정으로 나타날 경우 추가적으로 6% 내외 낙폭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성 심화 후 장기간 지지부진한 신흥국 증시 성격은 코스피 반등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라며, “과거 살례에서 코스피가 추세적 반등 흐름을 나타내기까지 40~50거래일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지수의 탄력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4월 증시도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종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지금은 예금자·기업·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현금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및 리츠 업종보다는 부채 대비 현금이 우수한 IT(반도체 포함), 철강, 기계 등의 업종을 비롯해 자동차, 이차전지, 정책수혜주 등을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업용 부동산 연체 리스크 우려가 지속되는 만큼 부동산·리츠 업종의 구조적인 회복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대형 퀄리티주 중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 IT, 제조업체, 정책 수혜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시즌을 보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 볼만하다낮아진 실적기대치, 2018년 수준으로 회귀한 시가총액 비중, 감산 기대 지속 등 업사이드 재료가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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