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국내 車 부품사 10곳 중 6곳 “미래차 전환 어려워”
국내 車 부품사 10곳 중 6곳 “미래차 전환 어려워”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3.03.22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환 분야 정보 부족’·‘대응 여력 부족’이 미래차 전환 어렵게 해
전환해도 수익 확보까지 최소 3년 소요 전망
정부·기업 손 잡고 지원 약속했지만 체계적 방안 필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10곳 중 6곳이 미래차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령 미래차로 전환하더라도 수익 확보까지는 최소 3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통해 입수한 ‘2022년 자동차 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350곳 중 미래차로 전환했거나, 계획 중인 부품업체는 132(37.7%)에 불과했다.

미래차로 전환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전환 분야 정보 부족(29.4%), 대응 여력 부족(28.0%)을 꼽았다. 미래차 전환을 결정해도 수요처·기술 제휴선 확보가 어렵다고 답한 기업은 25.2%, 투자 자금 부족을 호소한 기업은 20.6%로 나타났다.

미래차로 전환한 기업들 중 현재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곳은 39.4%에 불과했다. 부품업체의 절반인 51.5%는 미래차 전환 후 수익 발생까지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고, 도급 단계가 낮아질수록 수익 확보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부품기업 규모별 R&D투자

단위: 억원

자료: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국내 부품업체들의 미래차 전환이 지연되는 이유로는 자금부족, 인력부족, 원천기술부족 등이 꼽혔다. 미래차 연구개발 관련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51.1%가 자금부족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문인력 부족(31.8%), 원천 기술 부족(7.6%) 순이었다.

미래차 설비 투자가 어려운 이유에서도 자금부족이 75.8%로 가장 높았다. 정부 규제와 미래 불확실성을 지목한 응답은 각각 13.6%, 9.8%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 여력이 기업별로 양극화 됐고 미전환 기업의 전환은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성공적인 미래차 전환을 위해 정부와 기업은 투자와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0월 협력사의 전동화 전환을 돕기 위해 52,000억원 규모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협력사에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제공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진행된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모습. 사진: 현대차·기아
사진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진행된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모습. 사진: 현대차·기아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부품업체들의 미래차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 지원 확대와 노동 환경 정비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위해 각 사업체의 여건에 맞는 지원 분야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할 필요가 있는 지적이다. 아울러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품업체는 유사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일선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해 정부의 지원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