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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화학사업 인적분할 주총 통과···반도체·배터리 전문성 강화
OCI, 화학사업 인적분할 주총 통과···반도체·배터리 전문성 강화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3.22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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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주주총회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출석 주주 찬성률 80% 의결
존속법인 지주회사 ‘OCI 홀딩스’와 신설법인 화학회사 ‘OCI’로 분리
각 법인 5월 변경상장 및 재상장 예정

OCI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화학부문의 인적분할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22OCI는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화학사업 분할내용을 골자로 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번 주총건은 앞서 OCI가 지난해 1123일 이사회를 열고 베이직케미칼, 카본케미칼 등 회사의 주력사업인 화학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회사는 화학부문을 독립시켜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일 주총에서도 이우현 OCI 부회장은 화학은 OCI의 모태사업이자 국내 최대 사업으로, 분할을 통해 사업회사의 경영 독립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해 반도체·배터리 소재 기업으로의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업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사업은 OCI 전체 매출에서 22%의 비중만을 차지함에도 OCI의 기업가치는 폴리실리콘 가격의 시장 변동성에 과도하게 좌우되고 있다고 말해 기업분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22일 OCI가 서울 중구 소공동 사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기업분할 안건을 가결했다.
22일 OCI가 서울 중구 소공동 사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기업분할 안건을 가결했다.

기존 회사 주주는 OCI홀딩스와 OCI의 지분율에 따라 동일하게 분할 신설법인의 주식을 배분 받게 된다. 분할비율은 OCI홀딩스 68.8%, OCI 31.2%.

이는 모기업이 신설회사 지분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과 비교해 주주가치 훼손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원래 자사주가 없었던 OCI가 지주사전환 계획을 발표한 후 자사주 30만주(1.26%)를 매입하면서, 오너일가가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도 사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사주엔 의결권이 주어지지 않지만,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회사에 신주가 배정되면 자사주에도 그에 상응하는 지분이 배분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분할 전 회사의 대주주는 지분매입을 위한 추가비용 없이도 자사주를 통해 신설회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반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상대적으로 훼손될 수 밖에 없다.

2022년 말 기준 OCI의 최대주주는 5.43%를 보유한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며, 이우현 대표이사 부회장(5.04%)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해도 지분율은 22.24%에 불과하다. 반면,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60.9%,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도 8.35%에 달한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려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참석주주의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하기 때문에 OCI 입장에서는 소액주주 설득이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실제로 이날 주총에서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과 관련해 한 주주는 대주주 지배력 강화를 위한 기업 분할 추진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하겠다, “소액주주들이 우려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금일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OCI는 오는 51일에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OCI홀딩스(가칭)’와 신설법인인 화학회사 ‘OCI’로 분리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달 29일 신설법인이 상장된다.

OCI 지주회사 전환 전후 회사 구조 비교

자료: OCI
자료: OCI

존속법인인 OCI홀딩스는 기존 사업 중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사업을 담당하며 향후 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설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OCI 사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신설법인 OCI는 배이직케미칼·카본소재 등 화학사업을 영위하며 화학분야의 신규 성장동력 발굴과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베이직케미칼 분야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고순도 과산화수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한다. 이 밖에 기존에 선보인 반도체용 전구체, HCDS 외에 실란(silane)계 신규 제품을 추가하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 등 국내외 신규 시장 공략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카본케미칼 분야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고압용 전선 및 이차전지 도전재 등에 사용되는 고전도성 카본블랙 등의 신규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OCI 관계자는 인적분할을 계기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제품에 가려져 저평가된 주력 화학사업부문의 내재가치 재평가와 함께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할 계획이라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춘 개별 성장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그룹의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OCI는 이날 주총에서 결산 배당총액을 589억원으로 결정하며 보통주 1주당 2,500원의 배당금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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