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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금리인상 유지 가능성?···점진적 상향 가능성에 무게
FOMC 금리인상 유지 가능성?···점진적 상향 가능성에 무게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3.20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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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리스크 여파에 따른 금리동결·인하 기대감 금물
CNBC “연준, 은행권 혼란에도 금리인상 지속할 듯” 전망
21~22일 FOMC, 25bp 인상 전망 지배적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부실사태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적극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펴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됐으나 막연한 기대감은 경계해야할 듯 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가운데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1~22(미 현지시간) FOMC를 열어 금리인상 수준을 논의한 후 미 동부시간 22일 오후 2시에 FOMC 결과를 발표하고, 오후 230분경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시장에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0.5%p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SVB의 파산을 시작으로 CS 부실사태에 이어 시그니처은행과 실버게이트은행의 연이은 파산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우려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금리동결 의견이 힘을 얻었다. 그동안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에 따른 금리급등(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등) 등이 이러한 균열을 초래 했다는 점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SVB 사태 이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 하락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실제로 얼마전까지 글로벌 경제시장과 주식시장에서 긴축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해왔으나 이에 따른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속출하기 시작됐다. ‘빠르고 강한 긴축의 부작용이 금융에서부터 나타난 것으로, 예상에 부합한 2월 소비자 물가에 시장은 안도했으나 여파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한 모습이다.

이번 주 예정된 3월 미 FOMC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기존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서는 한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는 물가안정이 아닌, 금융안정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금리동결 또는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감과는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내에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정책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리동결이 아닌, 0.25%p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맞춰진다고 CNBC는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역시 이달 연준이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과반 이상인 64.3%로 판단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3월 초에 금융시스템 기능이 취약해질 경우 중앙은행과 당국이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적절하다이를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월 미 FOMC회의, 25bp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

자료: CME,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CME,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국내 증권가에서도 최근 은행권의 부실사태가 부각되면서 미국 최종금리 눈높이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하다.

FOMC 입장에서 동결 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물가안정 의지의 약화로 받아들여져서 인상사이클의 종료나 연내 피봇(pivot) 기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25bp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핵심물가의 둔화 속도가 예상에 못 미치고 있으며, 25bp 인상을 통해 물가안정에 대한 강한 정책의지를 재확인시키고 최근 불거진 은행사태는 금융안정 수단을 통해 분리해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 지도부가 단기 금융안정과 중기 물가안정 목표를 절충하기 위해 3월에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25bp 상향 조정함으로써 FOMC 내 매파들을 설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결국 이번 사태의 단기 향방에 따라 매파적 동결과 비둘기파적 인상 중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공개시장조작, 기준금리, 지급준비금의 3가지 통화정책 수단을 가지고 정책을 조정한다면서 금융안정 리스크는 별개의 수단으로 관리하고, 금리정책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며 점진적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 역시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금리의 급등을 촉발할 만큼 매파적인 입장이 자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연준이 25bp 금리인상을 단행해 정책금리는 4.75~5.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FOMC에서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굳어지고 있다, “비교적 견조한 매크로 환경으로 점도표는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금융권 리스크에 대해 신속한 대응을 이어가되 3FOMC에서는 25bp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동결이 아닌, 인상을 지속할 경우 금융권시스템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SVB와 시그니처은행, 실버게이트은행의 연쇄 붕괴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을 뿐 아니라 관련 시장에 대한 신용도까지 추락시키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기서 잠시 멈춘다고 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패하지는 않겠지만 금융 시스템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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