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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방 된 서학개미, SVB 이어 美은행주 마구잡이 매수
불나방 된 서학개미, SVB 이어 美은행주 마구잡이 매수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3.03.20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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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웨스턴얼라이언스 등 순매수 상위 종목
"투자금 회수 기약 없어, 자산매각 후에도 기존 주주가치 밑돌 것“

서학개미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전, 모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등 금융리스크가 부각된 시점부터 미국 은행주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SVB 뱅크런 문제가 불거지며 관련된 금융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자 은행이 설마 망하겠냐는 생각과 저가매수 기회라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VB 파산으로 모그룹 주식은 현재 거래 정지 상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통계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0~13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단일 종목에 SVB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매수금액은 총 1,306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은 SVB 뱅크런 문제가 불거지며 금융주들의 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한 이후부터의 3거래일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금융시스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여기고 미국 은행주들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금융시스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여기고 미국 은행주들을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미 현지시간) 하루 동안 서학개미가 순매수한 SVB 금액은 우리 돈으로 약 44억원이며, 10일에도 1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지만 SVB는 역대 최대 규모의 뱅크런으로 인해 10일 오전 거래정지됐으며, 이튿날 파산이 결정됐다. 주가는 하루 새 267.83달러에서 106.04달러로 60% 폭락했다.

SVB의 거래정지와 파산결정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들의 선택은 또 다른 은행주였다. 10~13일 동안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93억원)와 퍼스트리퍼블릭은행(88억원)SVB와 테슬라에 이어 단일종목 순매수 3, 4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SVB 뱅크런 사태 이후 주가가 각각 12.5%, 72.2% 급락했다. 특히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부동산 대출에 많이 노출된 중소 지역은행이라는 점에서 SVB와 시그니처 은행에 이어 파산 가능성이 큰 은행 중 하나로 지목됐으며, 실제로 시그니처 은행은 파산을 맞았다.

이 외에도 부실우려가 불거진 또 다른 지방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37억원)와 증권사 찰스슈왑(21억원) 역시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SVB 파산 직후 미국 금융당국이 예금전액 보호와 은행 유동성공급 등 긴급 대책을 내놓으면서 중소 금융주들의 주가도 소폭 반등했지만,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에 투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리스크가 예상되는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는 위험을 동반한 투기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래정지 종목은 거래가 재개될 때까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 게다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폐쇄가 결정된 SVB의 주식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령 자산매각 상황에 따라 향후 주주들이 일부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해도 지금의 주주가치는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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