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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 돌입···소액주주제안·행동주의 확대에 ‘주주가치 제고’ 주목
주총시즌 돌입···소액주주제안·행동주의 확대에 ‘주주가치 제고’ 주목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3.17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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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각된 소액주주 제안, 행동주의 펀드에 주총 변화 관심↑
행동주의 타깃 기업 47개로 증가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린 가운데 최근 몇 년 새 높아진 소액주주들의 목소리와 활발해진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으로 인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상장사들의 정책이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 주주총회 실시일 월별 분포

자료: FnGuide, 한국투자증권
자료: FnGuide, 한국투자증권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예정된 상장사들 중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채택한 기업은 25개로 전년(10) 대비 2배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2127개에 그쳤던 주주 행동주의 대상 기업수 역시 지난해 47개로 늘어났다.

카카오와 하이브 간 경영권분쟁이 불거졌던 에스엠을 포함해 KT&G, 오스템임플란트, 태광산업, BYC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이들 기업을 상대로 저평가된 기업가치 개선, 정체된 배당 정책 교체, 지배구조 변화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의 움직임은 곧장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실제로 최근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2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외에도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어닝시즌이 지나고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것도 실적과 주가 동행성이 높아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총회 이슈가 아니더라도 3월은 초반보다 중순 이후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하는 계절성이 있다주주총회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부진한 4분기 어닝 시즌 영향이 감소하고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3월 기간별 주주총회 실시일

자료: FnGuide, 한국투자증권
자료: FnGuide, 한국투자증권

한편, 행동주의를 앞세워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악용하는 사례도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KB증권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들 외에 12개의 기업들이 행동주의 캠페인에 노출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종목들은 주주 제안을 받기만 해도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행동주의 캠페인에 노출 여지가 있는 특정 기업에 주목하는 것보다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이 바꿀 기업의 운영 효율성 및 주주환원 개선 분위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캠페인에 노출된 것만으로 캠페인이 일어난다고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을 통해 단기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벌처펀드와 장기적 안목의 주주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경영권을 위협하는 경우는 경영진 교체 요구, 인수합병(M&A)·거버넌스 재편 등이 주요 이슈였는데 과거 SK(소버린), KT&G(칼 아이칸)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 간섭인 경우는 경영권 위협보다 정도는 덜하지만 여러 가지 회사경영과 관계된 이슈에 행동주의 펀드가 참여하고 있다,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의 행태는 주주권익 보호가 아닌, ‘주주 사익 추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주들,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기 시작

한편, 국내 주주들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영향력이 크게 증가한 결과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확대 요구에 초점을 맞춘 주주제안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010개에 불과했던 국내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은 지난해 47개로 크게 증가하는 등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주요 국가별 주주행동주의 대상 기업수

자료: Insightia, KB증권
자료: Insightia, KB증권

이들 대부분은 기업의 운영 효율성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확대 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주주환원을 촉구하고 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이사회 구성 변경이나 CEO 퇴진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정책은 예측가능성이 떨어지고 배당률도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편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역시 2021년 초를 기준으로 지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7개 금융지주-얼라인파트너스 캠페인에서도 주주환원율 개선을 요구했으며, JB금융지주에서는 주주환원 관련 주주제안이 이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주 행동주의가 분명한 성과를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액주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의결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배당정책 변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따른 감사 선임 및 이사회 변경으로 인한 장기적 사업계획의 향방에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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