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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일제지, 경영권 이전 일주일 만에 거래정지···주주들 날벼락
국일제지, 경영권 이전 일주일 만에 거래정지···주주들 날벼락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3.14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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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주식양수도 계약 일주일 후 기업회생 신청
반대매매·사채 원리금 미지급 등 정지 장기화 우려

특수지 전문기업 국일제지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됨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계속되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면서 이사회가 경영정상화 및 향후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보존을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기로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경영권 이전 계약이 체결된 뒤 불과 일주일 만에 거래정지 사태를 맞아 패닉상태에 빠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본부는 국일제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날부터 회생절차 개시신청 사실 확인 시까지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이는 국일제지가 서울회생법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지난 13일 장 마감 후 공시한데 따른 것이다.

국일제지의 신청 사유는 경영정상화와 향후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보전이며, 신청 이후 법원에서의 서류 심사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지난 1978년 설립된 국일제지는 지류의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에게는 한때 증시를 휩쓴 그래핀 테마대장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국일제지는 지난 2018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국일그래핀을 설립하고 그래핀 양산에 나선다고 발표해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당시 구글 엔지니어와 미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호재성 내용을 발표하면서 2018년 말 1,1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이듬해 78,300원까지 치솟는 등 8배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실적개선은 이루지 못했다. 국일제지는 지난 20184억원, 20197억원, 20204억원 등 소폭의 영업흑자를 달성한바 있으나 2021년에는 63억원, 2022년엔 무려 111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나타냈다. 순손실 또한 지난해 14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021(82억원 적자) 대비 손실 폭을 키웠다.

그러던 중 국일제지의 최대주주인 최우식 대표가 지난 8일 주식회사 디케이원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은 보유 지분 4,100만주 가운데 3,1885,000주를 주당 1,118원에 디케이원에 넘기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영권 이전을 통해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됐다.

하지만 경영권 이전 계약체결 후 계약 당사자들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최우식 대표는 계약 당일 계약금 수령과 함께 우선 9885,000주를 디케이원에 양도했는데, 디케이원은 양도받은 물량을 당일 시장에 전량 매도했다. 최우식 대표 역시 같은 날 7455,000주를 주당 1,343~1,363원 수준에서 매도했다.

경영권 이전 계약 체결 후 양수인이 당일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매도는 곧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잔금 지급 이후 받을 물량의 가치가 낮아져 투자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에도 지분 매도 공시는 계속됐다. 최 대표가 주식담보계약을 맺은 물량이 주가 하락에 따라 반대매매가 실행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하기커런시대부의 이경범 대표는 담보권 실행에 따라 지난 6일과 7, 83차례에 걸쳐 총 6115,000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전일(13)에도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690만주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이에 대해 시장은 최 대표가 주식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해 보유지분을 급하게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공시된 물량을 토대로 역산하면 현재 최 대표의 보유 지분은 디케이원에 잔여로 지급할 물량인 2,200만주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 대표가 주식양수도계약을 계속해서 이행하기 위해선 2,200만주 이상으로 물량을 채워야 하는데, 반대매매를 당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자금 여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일제지의 기업회생 신청과 그에 따른 거래정지로 가장 피해를 보게 된 이들은 소액주주들이다. 경영권 이전 이후 회사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거래정지라는 날벼락을 맞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감사보고서 제출시즌과 맞물리면서 감사의견 문제, 채권자의 파산 신청 등이 이어질 경우 거래정지 기간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확대되고 있다.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미 국일제지는 전일 회생절차 개시신청 외에도 제 7·8회차 전환사채에 대해 기한 이익 상실에 따른 원리금지급사유발생 후 채무이행자금부족으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상태다. 미지급 규모는 약 230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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