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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국내증시엔 오히려 기회?···연준 긴축기조에 부담
SVB 파산, 국내증시엔 오히려 기회?···연준 긴축기조에 부담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3.13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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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절차 돌입···국내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 제한적
SVB 사태, 이틀 간 미국금리 30bp 가량 끌어내려
긴축 한계 가져올 것···3월 FOMC서 금리인상 완화 기대

지난주 발표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소식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상기시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건드리면서 당장 미국증시는 물론 국내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이번 SVB 파산사태가 일부 소형은행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새벽에 나온 미국당국의 긴급 조치로 금융권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오후 11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2,399.74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지난 9(미 현지시간) SVB는 채권매각 손실과 고객자금 인출 사태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증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이는 곧 SVB 파산 우려로 확대되면서 뱅크런과 SVB 파이낸셜 그룹의 주가 폭락을 이끌었다. 결국 금융당국이 개입해 SVB 영업을 중지시키고 SVB의 모든 자산을 FDIC(미연방 예금보험공사) 산하로 이관하면서 파산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사실상 파산했다. 이는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단기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키겠지만 금리인상 기조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가시키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사실상 파산했다. 이는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단기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키겠지만 금리인상 기조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가시키고 있다.

미국에서 파산한 은행 중 2위에 달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커 시장에선 SVB의 파산이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로 확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 역시 금일 개장 전부터 큰 조정을 받을 것이란 우려감이 확산된 상태였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금일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선방하고 있으며, 코스닥은 개장 후부터 연일 하락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하락폭은 극히 미미한 상황이다.

이는 오늘 새벽 미국정부가 폐쇄된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약속하면서 더 이상의 리스크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Fed) 등이 밝힌 바에 따르면, 모든 예금주는 13일부터 예금 전액을 인출할 수 있고, SVB의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

아울러 SVB의 주요 고객들이 일반 시중은행과 차이점을 두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완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VB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실리콘밸리 지역의 스타트업 또는 VC 등 현금이 부족한 기업들이기에 금리상승 여파가 현금소진 및 뱅크런으로 이어진 것이다. 띠리사 고객군이 비슷하거나 규모가 비슷한 중소은행의 예금 이탈이 확산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에 지난 10일 위험군으로 거론됐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First Republic Bank)의 주가는 무려 14.84% 급락했다.

하지만 은행권 전반이나 대형 은행의 뱅크런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금융가의 시각이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유위기 이후 대형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실제로 2022년 진행한 미 연준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테스트 대상 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 기준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JP모건의 주가는 이날 오히려 2.5% 상승 마감했다.

SVB 파산, 주식시장에 전화위복?

무엇보다 SVB 사태가 불러온 금리 급락과 연준의 긴축기조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도 주식시장에 긍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제로 SVB 사태 후 미국금리는 불과 이틀 만에 30bp 가까이 폭락했다.

미국금리 급락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SVB 사태에서 들여다볼 점은 지역은행의 파산이 아닌, ‘금리. 2SVB나 혹은 SVB 사태가 실리콘밸리의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시기에, 연준은 긴축에 대한 태도를 강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불과 며칠전만해도 파월의 매파적 발언 영향에 3FOMC에서 빅스텝(50bp 인상) 회귀까지 우려되던 상황에선 반전을 맞이한 것이다.

물론 물가와 고용을 고려했을 때 연준이 완화적인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은 없고, SVB 사태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에 그칠 수 있다. 다만, 고용만이 경기를 대변하는 변수가 아닌 것을 감안할 때 SVB 사태는 향후 기준금리 결정 시 기존의 인플레이션 치중의 결정 방식에서 경기 둔화를 좀 더 고려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FOMC에서 연준은 물가에 대한 경계는 이어가겠지만, 그 발언의 강도가 이전보다 강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최근 디스인플레이션의 경로가 예상보다 다소 느리고, 12FOMC 점도표에서 확인했듯이 많은 위원들이 현재 중간값 이상의 기준금리를 주장했던 것을 고려할 때, 점도표는 25bp 상향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당장 연준이 이 사태로 긴축에서 쉽게 물러서진 않겠지만 가능성은 조금 높아졌다, “어떤 이유에서건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돼 주가 조정시 실적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로 매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가 실적이 아닌 기대감 때문에 오른 종목의 경우, 주가 조정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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