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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에스엠 공개매수에 양사 주주들 희비 엇갈려
카카오 에스엠 공개매수에 양사 주주들 희비 엇갈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3.08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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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6만원선 붕괴…한달만 16.2% 급락
에스엠, 신고가 행진…공개매수가 15만원 상회 중
카카오 주주들 “카카오엔터 IPO 위한 인수” 추측
에스엠 주주들은 연일 신고가 경신에 환호
카카오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에 하이브 추가 공개매수 전망↑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에스엠 주식이 공개매수를 결정한 이후 양사 주가의 방향이 정 반대로 흘러가면서 주주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특히, 카카오 주가는 한달 만에 약 20%에 육박한 하락세로 주주들의 불만은 극도에 달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3.90% 하락한 5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2971,300원 보다 17.11% 낮은 수준이다. 불과 한달 만에 17% 넘게 주가가 빠진 것이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긴축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증시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카카오도 부지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카카오 주가 급락의 결정적 요인은 에스엠의 공개매수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스엠 인수를 위한 카카오와 하이브의 쩐의 전쟁으로 에스엠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에스엠 주주들이 환호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 주주들은 주가가 급락하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에스엠 인수를 위한 카카오와 하이브의 쩐의 전쟁으로 에스엠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면서 에스엠 주주들이 환호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 주주들은 주가가 급락하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일(7)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와 함께 오는 26일까지 에스엠의 총 발행주식 35%(8333,641)를 주당 150,0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계획대로 발행주식수 35%를 모두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지출할 금액은 무려 12,5004,615만원에 달한다.

이는 무산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가격 대비 64.84%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에스엠과 카카오가 합의한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91,000원이었으며 CB 전환가액은 92,300원이었다. 투자 규모도 2,171억원 수준에서 12,500억원으로 6배 가량 증가했다.

카카오 주주들, 주가 급락에 연일 부글부글

이에 주주들 사이에선 카카오의 자금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위해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과거에도 카카오는 자회사(카카오페이) 상장 후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로 주가가 곤두박질 쳐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시장에선 카카오가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 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에스엠 지분을 통해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키우고 IPO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카카오엔터를 상장시키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 시작은 지난 202131일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M을 흡수합병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한 반면 카카오M은 드라마, 공연, 영화 등의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했었다. 양사의 합병 후 같은 해 멜론까지 흡수합병 하면서 카카오엔터는 웹툰을 비롯해 드라마·영화제작, 음원 등의 사업을 모두 아우르는 기업이 됐다.

이에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하며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1조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도 프리IPO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우회상장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쪼개기 상장 논란과 최근 대어들이 IPO 과정에서 수요예측에 참패해 상장을 철수하는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가 에스엠을 인수한 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늘리고 카카오엔터와 에스엠을 합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추정은 올해 초 이미 증권가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연초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엔터사를 인수한 후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수를 늘려 해당 엔터사와 카카오엔터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었다.

이 같은 가능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은 극도에 달했다. 한 투자자는 카카오 경영진들은 투자 받은 돈으로 에스엠을 사고 IPO를 통해 한몫 땡기면 된다는 인식을 가졌다라는 의견을 토론방에 게재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분할상장하면 또 돈 채워주겠지의 생각 뿐인 것 같다등의 글을 게시하며 카카오 경영진을 비판했다.

에스엠 주주들, 연일 신고가 경신에 흐뭇

반면, 카카오 주주들과는 달리 에스엠 주주들은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자 환호하고 있다.

이날 에스엠 주가는 전일 대비 5.88% 상승한 158,0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을 가뿐히 넘은 것이다. 특히 이날 장중 한때 161,200원까지 치솟으며 또 다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6일 기록했던 최저가(71,700) 대비 무려 124.83% 급등한 것으로 불과 두 달만의 일이다.

게다가 이미 에스엠 주가가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을 상회함으로써 카카오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에스엠 주가가 향후 더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앞서 공개매수를 진행해 실패했던 하이브가 추가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증권은 하이브가 추가로 공개매수를 실행할 경우, 주당 최고 160,000원까지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지난해 9월 말 가용 현금은 11,000억원 규모로, 4분기 영업현금흐름, 1분기 신규 차입금 3,200억원까지 더하면 1조 후반대가 최대 자금동원 능력으로 판단된다여기서 미국 힙합 레이블 QC미디어 인수자금을 빼면 에스엠 발행주식 40%를 기준으로 최대 인수 가능 주당 가격은 160,000원으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하이브는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대 1조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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