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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실망시킨 테슬라 인베스터 데이, 국내 관련주는 상승 왜?
투자자 실망시킨 테슬라 인베스터 데이, 국내 관련주는 상승 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3.03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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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전기차 구체적 도입 시점 언급 없어 투자자 실망
건식전극공정 대량생산 전망에 국내 이차전지주 급등
나노신소재, 천보 등 수혜주 기대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테슬라의 ‘2023년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 2023․이하 투자자의 날)’가 지난 1일(현지시간) 개최된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중장기 계획인 ‘마스터플랜 3’을 공개하고 앞으로 차세대 플랫폼과 혁신 제조 기술 등을 통해 차세대 차량 조립비용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5,000달러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가 지난 1일(현지시간) 진행한 투자자의 날에서 ‘반값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탓에 주가는 장중 8% 가까이 폭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으나 미래 청사진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 기대감에 국내 이차전지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지난 1일(현지시간) 진행한 투자자의 날에서 ‘반값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탓에 주가는 장중 8% 가까이 폭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으나 미래 청사진에 따른 중장기적 성장 기대감에 국내 이차전지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장기 비전에 대한 설명만 많았지, 구체적인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설명이나 새로운 전기차 모델 등 프로덕트 로드맵과 관련된 정보가 미흡했다는 게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일론 머스크는 2년 전부터 반값 전기차 도입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도입시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디자인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는 모델3와 모델Y의 리프레시 및 리디자인 계획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

테슬라가 반값 전기차 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정보를 속 시원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은 실망 매물을 쏟아내 지난 2일 테슬라 주가는 장중 8% 가까이 폭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5.85% 내린 190.90달러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지만, 테슬라가 공개한 중장기 계획상 이차전지 소재업종의 수혜 효과가 확실시되면서 정작 국내증시에서 이차전지 관련주들은 탄력을 받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전일 대비 14.03% 급등한 18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외 천보(9.02%), 에코프로(8.91%), 엘앤에프(3.19%), 나노신소재(2.23%) 등이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제이오는 17.45% 폭등한 27,600원에 장을 마쳐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의 투자자의 날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시장 관계자들은 테슬라가 언급한 이차전지 업스트림(Upstream) 내 광물 정제 중요성과 리튬 중심 정제 내재화 등 ‘양극재 대량생산 시설 구축’과 ‘올해 내 건식전극공정 생산 확대 가능성’ 등에 관심을 모았다.

이미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양극재 공장에 대한 건축 허가 후, 착공에 들어간 테슬라는 투자자의 날에서 대량 양산시설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따라서 향후 셀 뿐 아니라 양극재도 내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전기차 전환에 필요한 배터리 수요 추정치

자료: 테슬라
자료: 테슬라

또한, 테슬라는 드라이브 유닛 및 실리콘카바이드(SiC) 사용 감소와 관련해 리튬인산철(LFP), 삼원계 등 모든 배터리 화합물과의 호환을 중요시한 가운데 저가 배터리로 LFP 양극재를 주목했다.

이에 대해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차량 제조에 적용되는 양극재는 LFP, 삼원계 모두를 활용하되 배터리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양극재가 떠오를 것”이라며, “광물 정제부터 양극재까지 내재화를 통한 원가 절감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내다봤다.

또한, 테슬라는 차량 50% 비용 절감 프로세스의 핵심 중 하나인 건식전극공정 관련해 구체적인 수율 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건식 전극 제조공정과 관련해 매주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연내 생산 확대 가능성도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이안나 연구원은 “테슬라는 차세대 차량을 제작할 기가 멕시코가 곧 착공될 것을 밝혔기 때문에 관료 절차가 가속화되면 2년 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늦어도 2024년 내 건식전극공정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 중에서도 테슬라 저가 배터리용 양극재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LFP 수혜주로는 천보가 있다. 또한, 건식전극공정 핵심 소재인 고체 도전재 기술을 보유한 국내기업 나노신소재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나노신소재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CNT Powder 기업인 제이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자의 날을 통해 테슬라가 꿈꾸는 시장에 필수적인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테슬라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에 필요한 배터리 수요 추정치

자료: 테슬라
자료: 테슬라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이차전지 펀더멘털에 영향을 따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수요성장 기회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테슬라는 미래 배터리 수요가 궁극적으로 240TWh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 리튬 정제시설과 양극재 공장을 직접 구축하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술혁신을 증명하려고 할 것”이라며, “테슬라는 그런 혁신을 대응할 수 있는 업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쓰겠다는 입장이기에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기존 공급망 양산 속도보다 빠르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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