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현대‧삼성‧GS건설 등, 국내 아닌 해외서 수주목표 채운다
현대‧삼성‧GS건설 등, 국내 아닌 해외서 수주목표 채운다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3.02.23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금리·원자재가격 상승·미분양 증가···건설업황 총체적 위기
현대 10조·삼성 3조·GS 2조 국내수주 목표 낮춰···주택비중 줄이고 선별 수주

건설 관계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체감하는 건설경기 침체는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국내 주요건설사들은 일제히 올해 수주목표치를 낮춰 제시했다. 이는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가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레고랜드발 금융경색에 글로벌 원자재가격 폭등, 미분양 증가, 건설경기 침체 등 악재가 올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에도 이 같은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침체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이 확실히 보장된 선별 수주와 신사업, 해외사업 확대 등으로 눈을 돌렸다.

건설업계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가걱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가 예상되면서 올해 수주 목표치를 낮춘 가운데 국내 대신 해외수주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가걱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가 예상되면서 올해 수주 목표치를 낮춘 가운데 국내 대신 해외수주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10대 건설사 대부분은 올해 국내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게 제시했다. 2022354,000억원의 역대 최고 수주고를 달성한 현대건설은 올해 291,000억원을 수주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28조원에 달했던 국내 수주 목표액 대비 10조원 가량 줄인 186,200억원으로 설정한 반면, 해외사업 비중은 3조원 이상 높은 104,7000억원을 목표로 했다.

또 창사 이래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 역시 올해 수주 목표를 하향했다. 지난해 17조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삼성물산과 14조원의 수주를 달성한 대우건설은 올해 각각 32,000억원, 17,000억원 가량 낮췄다.

GS건설 역시 지난해 16740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2조원가량 낮은 145,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반면, 해외수주 목표는 5조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였다.

DL이앤씨만 유일하게 지난해 수주실적 118,944억원 보다 25,000억원 가량 높은 144,0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다만 국내 주택시장 침체 등을 고려해 올해 국내수주 목표액은 6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 63,258억원보다 약 3,000억원 가량 낮춘 것이다.

현재 건설업계 체감경기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전망치는 56으로, 전월 대비 1.7p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50선에 머물며 건설경기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업계는 치열한 수주전 대신 선별 수주로 선회하고 있다. 올해 실시된 총 6건의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경쟁입찰이 단 1건도 없었다. 지난해 한남2구역을 두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격렬한 수주전과는 정 반대의 모습이다.

특히, 올해 건설사들은 해외사업·신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는데 삼성물산은 중동·동남아 등 주력 시장 내 전략 상품인 에너지,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중심으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와 스마트시티, 홈 플랫폼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고수익 사업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게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설명이다.

GS건설의 경우 세계적인 수처리업체인 ‘GS이니마를 앞세운 신사업 확대로 건설업계의 신()성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브라질·스페인·오만·베트남·칠레 등 다양한 나라에서 대규모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수처리 관련 매출은 20192,878억원, 20202,960억원, 20213,160억원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미래 친환경에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공법의 프리패브(Prefab) 주택(모듈러 주택),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건설업계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과 신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미분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주택경기 하락이 비주택경기의 동반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사이에 건설경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해외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 다각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해외건설 등 사업 다각화가 어려운 지방 중소건설사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