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뜨거워진 철강주, 경기회복·업황개선 기대감에 공급부족 사태까지
뜨거워진 철강주, 경기회복·업황개선 기대감에 공급부족 사태까지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2.22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철강금속, 이달 들어 11%↑
중국 부동산 경기 바닥 기대감에 철강재 소비 증가
EU,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튀르키예 강진 영향 공급부족

철강주들이 중국 수요개선 기대감과 유럽 공급부족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중국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온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로 귀금속을 제외한 철·비철금속은 건설자재나 자동차부품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경기회복 신호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최근 1개월간 철강금속지수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코스피 철강금속지수는 10.98%, 코스피200 철강·소재지수는 8.13% 올라 유가증권시장 내 수익률 톱2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 8일부터 지난 21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 기간 주가는 16.8% 올랐다.

같은 기간 15.9% 상승한 철강 관련 대장주 포스코홀딩스도 지난 15일부터 4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며 20일엔 349,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하이스틸, 금강철강, 문배철강, 한국철강, KG스틸, 동국제강, 고려제강, 동일제강, 고려아연 등 국내 철강주들이 최근 일제히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금일은 간밤 뉴욕증시가 미 소매판매 실적부진으로 일제히 하락한데다 달러가치 재상승에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코스피 철강금속지수 역시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신호가 포착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철강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특히,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 이후 본격적인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리튬, 니켈의 사업 가치도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월 중국에서 신규주택가격의 하락세가 멈추고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등 부동산 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중국이 다음달 4일 열릴 양회에서 대규모 부동산 부양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다운스트림 프로젝트 재개가 진행되면서 도시기반시설사업의 착공과 인력 가용성이 개선되는 등 중국 시황이 점차 반등하고 있다, “중국정부의 우호적인 정책과 중국기업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건설 업체들의 반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주요도시 철강재 재고 추이

자료: CEIC, 유진투자증권
자료: CEIC, 유진투자증권

이어 철강재 재고 측면에서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고축적 속도가 둔화됐으며, 철광석 재고는 높아지며 철광석 가격도 함께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국내 철강사들이 일제히 가격인상을 예고한 것도 주가상을을 견인하고 있다. 포스코는 다음달 실수요향 열연을 톤당 50,000, 유통향 냉연도금은 30,00-~50,0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 역시 다음 달 비조선향 후판을 톤당 50,000원 인상하며, 동국제강도 컬러강판을 70,000, H형강가격은 20일부터 30,000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철강사들의 제품가격 인상배경에는 유럽의 철강 공급부족 현상이 꼽히고 있다. 유럽의 철강 주요수입국은 튀르키예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인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입이 줄어든 상황에서 튀르키예 대지진까지 발생하자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철강협회(Eurofer)에 따르면, 2022년 기준 EU 철강재 수입국 비중은 튀르키예(433만톤)15%를 차지해 EU에 가장 많은 철강을 수출한 국가였다. 튀르키예 입장에서도 전체 철강 수출지역 가운데 유럽향이 4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U 철강재 수입국 비중

자료: Eurofer, 유진투자증권
자료: Eurofer, 유진투자증권

하지만 현재 튀르키예의 현지 철강 3사는 지진으로 인한 항구와 인프라 운영 차질에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며 불가항력을 선언한 상황이다. 그 외 철강사들도 전력 및 가스공급 인프라 문제로 생산차질을 겪고 있어 당분간 튀르키예의 유럽향 철강수출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그 국내 철강기업들이 그 빈자리를 메워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유진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중국의 수출물량은 줄어들어 한국의 유럽향 수출 또한 증가할 개연성이 높아 한국 철강업체들에게 상대적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경우 세이프가드 제한으로 EU향 철강 수출을 확대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EU의 철강재 수입국 비중을 보면 한국이 10%로 튀르키예(1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EU가 철강재에 부여했던 세이프가드 해제 건을 지난해 12월 유럽의회에 상정한 상태다. 따라서 논의 결과 세이프가드가 해제될 경우 국내 철강기업들의 EU향 추가 수출을 기대해볼만하다. 다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튀르키예향 수출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상호간 FTA 관세우대협정이 체결돼 한국산 철강 수입관세가 면제된 상황이다. 따라서 봉형강 제품 중심으로 튀르키예향 철강 수출이 올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한국의 튀르키예향 철강 수출은 114만톤을 기록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