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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상표권 수입·임대료 확대에 정몽준·기선 배당 수직상승
HD현대, 상표권 수입·임대료 확대에 정몽준·기선 배당 수직상승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2.15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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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 수입 연 60억→300억 증가
분당GRC 임대수입도 연 650억 달해
HD현대 순이익 대부분 현금배당
올해 정몽준·정기선 父子 배당금 1,000억 규모

HD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HD현대가 그룹명 변경 이후 올해부터 상표권 사용료 수입확대와 임대료수익 발생으로 수입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매년 주주배당을 지속 늘리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실적까지 호전돼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부자의 배당 수익은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배당 총액은 약 1,0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향후 정몽준·정기선 부자 간 승계 작업을 위한 실탄이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가 올해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상표권 수입은 300~32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전까지 현대중공업그룹 상표권 수입이 60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상표권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그룹이 CIHD현대로 교체하며, CI 소유권이 기존 6개 계열사 공동 소유에서 HD현대 단독 소유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상표권 사용료를 6개 회사가 골고루 나눠 가졌지만, CI 변경 이후에는 HD현대가 모든 계열사들로부터 상표권 사용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HD현대 계열지분구조(2022년 말 기준)

주: 상장사는 음영처리, 자료: HD현대
주: 상장사는 음영처리, 자료: HD현대

아울러 임대료 수입도 발생하면서 추가 수익을 얻게 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지은 글로벌R&D센터(GRC)에 지난해 11월부터 주요 계열사가 입주를 시작해 HD현대는 올해 매년 650억원(관리비 포함) 규모의 임대료 수입을 별도로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배당금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HD현대는 636억원의 중간배당을 포함해 총 3,251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1(3,922억원)보다 다소 줄어든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자금 일부가 특별이익으로 배당된데 따른 것이기 때문에 2022년 배당이 사상 최대 규모였다.

실제로 HD현대는 2018년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높은 배당률을 유지해왔다. 2021년에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5,021억원 중 3,922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78.1%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업황이 좋지 않아 당기순이익이 864억원에 그쳤음에도 배당금은 2,615억원에 달해 배당성향 300% 이상을 자랑한 바 있다.

올해 HD현대의 중간·결산 배당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계열사 배당 수입 외에 HD현대로 사명을 바꾸면서 상표권 수입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당 사옥 임대료 수입도 지주사인 HD현대에 유입돼 이전보다 최소 900억원 이상의 배당 여력이 높아졌다.

여기에 주력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일렉트릭, 현대제뉴인 등으로부터 배당금까지 더해져 올해부터 매년 5,000억원에 육박한 배당금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HD현대가 늘리고 있는 배당금은 고스란히 오너일가의 재산증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몽준 이사장과 정기선 사장은 HD현대 지분을 각각 26.6%, 5.26% 보유하고 있어 매년 1,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특히 HD현대 출범 이전 지주사 보유주식이 단 1주도 없었던 정기선 사장은 2018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이후 연간 130~2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

20229월말 기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외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HD현대 지분은 36.33%를 차지하고 있다.

정 사장이 받는 고액의 배당금은 향후 부친 정몽준 이사장의 보유 지분을 승계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몽준 이사장이 갖고 있는 HD현대 지분 26.6%를 상속받기 위해선 정 사장은 약 8,0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내야만 한다. 이 상속세는 5년간 분할 납부가 가능해 정 사장이 매년 내야 할 상속세는 연간 1,600억원애 달한다.

전문가들은 “HD현대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배당금을 크게 늘리는 정책을 쓰고 있어서 오너 일가가 가져가는 배당금도 수직 상승했다“HD현대의 배당금 상승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바로 오너 일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는 배당금 증가를 비롯해 상표권 수입 확대와 임대료 추가 발생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자료: 한국기업평가
자료: 한국기업평가

이와 관련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HD현대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하며 정유 및 건설기계 부문 자회사의 실적호조가 배당금 수익 등 자체적인 수익창출 기반의 안정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역량이 제고돼 중장기적으로 자회사 보유지분을 활용한 재무 여력 확보로 점진적인 재무 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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