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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막바지 시사···예상보다 덜 매파적·증시 환호
美금리인상 막바지 시사···예상보다 덜 매파적·증시 환호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2.02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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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베이비스텝에 일제히 상승
금리인상 사이클 막바지 진입 시사에 시장 안도
“시장과 연준간 피봇 기대감 괴리는 여전히 있어” 목소리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p로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금리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록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해 금리인하는 없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앞으로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으나 물가상승이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언급해 금리인상 사이클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49.80)보다 32.14포인트(1.31%) 상승한 2481.94에 개장해 오전 1135분 기준 0.29% 오른 2,457.02를 나타내고 있다. 미 연준의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 결정과 파월 의장의 중립적인 발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이 국내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간밤 진행된 2FOMC회의에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50~4.75%0.25%포인트(25bp) 인상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은 총 8번째로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폭이 크게 완화돼 시장의 안도감을 사기엔 충분했다.

미 연준, 정책금리 목표범위 4.50~4.75%로 인상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특히, 성명서에서 향후 금리의 인상 속도(pace)’인상 정도(extent)’라는 표현으로 수정하면서 25bp 인상이 기본값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시장 변화 등을 고려하되, 현재 디스인플레 초기 국면에서는 금리인상폭이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내포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물가상승률이 다소 완화되었다라는 표현을 추가한 반면, ‘팬데믹과 관련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높아진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문구 역시 전쟁 이벤트가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을 높이고, 세계 경제활동을 억압하고 있다글로벌 불확실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라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이 같은 문구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전반적으로 팬데믹과 러-우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명시한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베이비스텝 금리인상 결정과 파월의 발언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1(미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92p(0.02%) 오른 34,092.9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2.61p(1.05%) 상승한 4,119.2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1.77p(2%) 오른 11,816.32로 각각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무려 5% 넘게 급등했다.

미 정책금리와 PCE(개인소비지출), Core PCE물가

자료: Bloomberg,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oomberg,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둔화를 인정하는 등 금리인상 속도조절 발언을 주목하며 장중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해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그는 서비스물가 하락세가 더딘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해 연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선을 그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우려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물론 원론적인 차원에서 매파적 발언은 있었으나 가장 주목되는 단어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관련 파월 의장 발언이 전체적으로 신중하고 여전히 다소 매파적 기조를 유지한 것은 분명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국면 혹은 과정임을 인정한 것은 물가 둔화압력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음을 인정했다는 설명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국면이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인플레이션 하락 베팅에 대한 의지를 더욱 키우게 만들었다, “미국증시가 경기민감주, 성장주 중심으로 상승한 만큼 국내증시도 전기전자 및 반도체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넘게 급등한 점과 1월 반도체 수출이 급감했음에도 중국경제 재개와 정부의 반도체 육성 의지는 센티멘트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1월 자동차 판매량을 공개한 자동차 역시 내수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및 수출데이터가 잘 나온 점은 주가 펀더멘털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 연준과 금융시장 간 조기 금리인상 중단 또는 피봇(금리인하)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괴리는 여전히 차이가 있어 섣부른 기대감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향후 고용과 물가 등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연준의 판단 및 가이던스가 변화될 수 있겠으나, 최소한 3FOMC회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연준과 금융시장의 기대감의 괴리는 좁혀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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