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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공모가·청약미달 티이엠씨, 상장 후 놀라운 반전
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공모가·청약미달 티이엠씨, 상장 후 놀라운 반전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2.0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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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과정 흥행 참패 불구 상장 후 주가 승승장구
높은 성장성에 저가 매력 높아···투자자 매수세 몰려

올해 첫 기업공개(IPO)로 주목을 받았으나 공모가 최하단 확정 및 청양미달 사태 등으로 상장과정에서 수모를 겪은 티이엠씨가 오히려 코스닥 입성 후 보란 듯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티이엠씨 주가는 상장 이후 가파른 상승세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안기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티이엠씨는 전 거래일 대비 27.45% 급등한 42,950원에 장을 마감한 가운데 장중 한때 상한가인 43,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티이엠씨는 27일과 31일을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그 결과 주가는 상장 이후 공모가(28,000) 대비 약 53.40% 올랐다.

티이엠씨의 상승세는 탄탄한 실적 대비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 매수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73.8% 성장을 해온 티이엠씨는 2021년 기준 88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223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티이엠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363% 급증한 3,132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특수가스 국산화 성공

자료: 티이엠씨
자료: 티이엠씨

지난 2015년 설립된 티이엠씨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 전문기업으로, 반도체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특수가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엑시머 레이저 가스(Excimer Laser gas)와 제논(Xe), 크립톤(Kr) 등 희귀가스부터 에칭공정용 CF계열과 일산화탄소(CO), 황화카보닐(COS) 등은 물론 증착 공정용 혼합가스인 B2H6(디보란)까지 다양한 특수가스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기존 100% 수입에 의존하던 희귀가스(Rare gas)를 국내 기술력으로 국산화를 실현했다.

2016~2017년 레이저 장비 업체를 중심으로 주요 제품군의 인증과 2020년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에서 주요 성능평가를 완료하며, 탑티어 고객사들과의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23분기 누적 기준 티이엠씨 매출액 구성

자료: 티이엠씨, 하나증권
자료: 티이엠씨, 하나증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티이엠씨는 앞서 언급했듯이 상장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새해 첫 공모주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14~5일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총 560개 기관이 참여해 31.33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범위(32,000~38,000) 최하단보다 낮은 28,000원으로 확정됐다.

회사 측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공모주식수를 기존 220만주에서 180만주로 축소했지만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경쟁률 0.811을 기록해 청약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공모주 청약에서 청약이 미달된 것은 지난 20197월 코윈테크 IPO 이후 약 36개월 만이다. 이에 상장 이후 하한가를 기록해도 이상할 게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티이엠씨는 상장 첫날인 119일 시초가를 공모가보다 낮은 27,950원에 출발해 당일 28,1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공모가를 지켜냈고, 다음 날인 20일에는 4% 가까이 오르며 본격적으로 상승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2514.38%, 2610.18% 치솟으며, 장중 42,500원까지 올랐다. 이는 공모가보다 50% 높은 수준이다.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은 공모가가 시장 친화적인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저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상장 전부터 티이엠씨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었다.

자료: 티이엠씨
자료: 티이엠씨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생산공정의 미세화, 고단화, 단계(step) 증가 등 특수가스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공급불안과 가격상승, 높은 수입 의존도에 따른 국산화 수요는 더욱 증대되고 있다, “티이엠씨는 원료 분리, 정제, 검사 및 측정까지 모든 공정의 내재화가 가능한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티이엠씨는 올해부터 고객사 니즈에 맞춰 고난이도의 합성가스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긍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연초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티이엠씨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챗봇 GPT’가 증시에서 핫키워드로 떠오르면서 AI 투자가 확대될 경우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서버 증설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반도체주에 긍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6.82%, 22.00% 상승했는데 이 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티이엠씨 역시 주가에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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