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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Q 어닝쇼크 삼성전자, 빛바랜 연매출 첫 300조···인위적 감산 NO
4Q 어닝쇼크 삼성전자, 빛바랜 연매출 첫 300조···인위적 감산 NO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01.31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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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익 4조3061억···전년 대비 69%↓·반도체 영업익 96.9%↓
사상 최초 연 매출 300조 돌파에도 반도체 위기 우려 확대
전문가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12나노 D램·3나노 등 선점 나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300조원을 돌파했음에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웃을 수 없었다. 시장의 예상보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심각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31일 삼성전자는 20224분기(연결기준) 매출 704,646억원, 영업이익 43,0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대비 각각 8%, 69% 감소한 수준으로, 영업이익률도 6.1%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 18.1% 대비 크게 둔화됐다.

삼성전자가 2022년 연간 매출 최초로 300조원을 돌파했으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감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2022년 연간 매출 최초로 300조원을 돌파했으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감소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과 함께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영업이익의 감소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달러화 강세가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얻었다.

2022년 한 해 연간 매출은 302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0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영업이익은 433,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9% 감소했다.

메모리 영업이익 전년 동기대비 -95.9%생활가전 적자 전환

4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으로 주력사업의 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대폭 감소했다.

우선, DS(반도체) 부문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로 매출은 207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무려 96.9% 급감한 수준이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포함) 부문은 79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매출 427,100억원, 영업이익 16,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 51.8% 감소했다.

VD(영상가전사업부가전은 매출 15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한 반면, 600억원의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VS·가전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1분기(1,400억원 적자·당시 CE사업부) 이후 7년여 만이다.

MX·네트워크는 매출 269,000억원, 영업이익 1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 36.1% 감소했다. MX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다만,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20224분기 사업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 삼성전자
자료: 삼성전자

반면, 하만은 매출 39,400억원, 영업이익 3,700억원을 시현해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 영향에 따른 결과다.

SDC(삼성디스플레이)4분기 매출 93100억원, 영업이익 18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 폭이 완화됐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에 188,000억 투자차세대 D·3나노 등 인프라 구축

삼성전자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4분기엔 202,000억원을 시설투자에 집행한 가운데 사업부별로 DS188,000억원, SDC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 531,000억원이 투자됐으며, 반도체 사업에479,000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밝힌 연간 시설투자 예상액 477,000억원보다 2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SDC2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3조원) 대비 5,000억원 줄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SDC는 중소형 플렉시블 생산 능력 확대와 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인위적 감산없이 투자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사진은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인위적 감산 없이 투자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사진은 평택캠퍼스 전경.

인위적 감산 없어”···투자 규모 전년 수준 유지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사업과 관련해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실적 부진에도 프리미엄,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따라서 12나노 D, 8세대 V낸드 등 고부가,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엔 변함이 없다.

삼성전자는 시황 약세가 당장의 실적에는 우호적이지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청정실)을 확보하고자 한다. 올해 (반도체) 캐펙스(CAPEX·설비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모리 생산 관련해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 위해 생산라인 유지·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등을 추진한다단기구간 의미 있는 규모의 빗그로스(메모리 생산량 증가율)의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3나노 공정 기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적용된 차세대 트렌지스터 구조 GAA(게이트올어라운드)를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나노 1세대 공정을 안정적인 수율로 양산하고 있다, “3나노 2세대 파운드리 공정은 예정대로 2024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모바일, HPC(고성능컴퓨팅)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세대 양산 경험을 기초로 빠르게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과 관련해선 4나노 양산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를 망라한 신규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 다양한 조건과 가능성을 열어 놓고 여러 사항을 고려해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파운드리 업계 1위 대만 TSMC는 오는 2024년 가동할 예정인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는 인근에 두 번째 공장을 짓고 3나노 칩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증권가는 올해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반도체 업황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며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이민희 BN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실적 악화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는 1분기와 2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업계 선두업체가 적자를 기록한다는 점은 업황 바닥 가능성이 높다면서 “2개 분기 이상 적자를 기록한 적은 없다. 결국 하반기에는 강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재고자산, 감가상각비가 감소 전환했으며, 비용 통제로 판관비가 줄어든 가운데 여전히 불확실한 소비경기로 인해 매출이 약하지만,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이 추가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서버 중심의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 충분히 낮아진 가격은 오히려 수요 반등 과정에서 가격 탄력성을 극대화하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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