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뉴진스, 블랙핑크 이상의 성장 가능성 있어”
하이브의 주가가 방탄소년단(BTS) 멤버 중 맏형 진의 군입대 이후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병역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걸그룹 뉴진스의 활약이 이어지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뉴진스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의 주가는 지난해 12월13일 이후 현재까지 약 23% 상승했다. 2022년 12월13일은 BTS 멤버 진이 신병교육대에 군입대한 날이다. 당시 주가는 155,500원에 머물렀지만 현재(1월26일 오전 9시55분 기준) 주가는 191,300원까지 상승했다.
BTS가 하이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6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의 군입대로 매출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BTS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해졌지만 소속사 후배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빈자리를 채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빌보드 트위터 등에 따르면, 뉴진스의 첫 싱글 OMG의 선공개곡인 디토(Ditto)가 핫100에서 96위에 진입했다. K팝 그룹 중 핫100에 차트인한 이력이 있는 그룹은 BTS,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단 셋 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뉴진스의 빌보드 핫100 차트 진입 등을 이유로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192,000원에서 230,000원으로 올렸고, 메리츠증권이 170,000에서 210,000원으로 조정했다. 이 외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이 이달 들어 하이브의 적정주가를 상향했다.
하이브 아티스트 앨범 판매량 추이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진스의 핫100 차트인 배경은 높은 스트리밍 성적에 기인한다”며 “뉴진스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음악시장에서 K팝 기준 최소 3위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활동 빈도가 잦고 간접매출 수익화에서 압도적인 역량을 가진 하이브 산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뉴진스는 블랙핑크 이상의 성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뉴진스의 성공이 보여준 K팝 걸그룹의 글로벌 히트 가능성은 2분기 제작발표회를 가질 예정인 미국 걸그룹 프로젝트의 흥행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뉴진스는 4세대 K팝 아티스트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BTS 공백에도 불구하고 기존 IP(지식재산권)에 신규 IP 3팀이 추가될 예정으로 미국 현지 걸그룹 프로젝트는 2분기 미디어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