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삼성전자, 반도체 감산 가능성에 외인 매수세···올해 1조 이상 사들여
삼성전자, 반도체 감산 가능성에 외인 매수세···올해 1조 이상 사들여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1.20 1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들어 1조원 이상 집중 매수
삼성전자 반도체 감산 가능성에 주가 QKSED
전문가 “1분기 업황·주가 바닥 찍고 2분기부터 반등 가능성”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1조원 이상 집중 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 충격을 기록했음에도 감산에 따라 실적이 개선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모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전일(19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1조3,700억원 가량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조5,152억원을 사들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매수 물량의 3분의 1이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어닝쇼크를 보인데다 올해 역시 실적 전망이 밝지 않아도 외국인들은 연일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업황이 본격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장은 삼성전자의 감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하고 수익성 낮은 품목 감산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감산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증권이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급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시장은 감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씨티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해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삼성전자가 공급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과 주가 추이 (영업이익 4~8조원 기간 음영처리)

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유진투자증권

이러한 전망은 국내 증권가 역시 동일하게 바라보고 있는 부분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을 위해선 감산이 반드시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려했던 것보다 더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감산을 거부해왔던 논리는 이제 시장의 지지를 얻기가 어려워졌다”며, “팬데믹 버블이 붕괴되고 남은 잉여 캐파와 재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감산과 투자 감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삼성전자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는 2023년 실적 레벨보다는 2024년 실적 개선 가능성 여부”라면서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재고가 감소세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시행한 직접적인 감산 노력과 올 1분기 라인 재배치, 신규 증설 지연 등에 따른 간접적 감산효과 등이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개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올 상반기 고객사(서버, 스마트폰)의 메모리 재고가 감소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의 재고물량은 2분기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고, 3분기부터 재고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즉, 1분기부터 삼성전자가 생산라인 재배치, 신규증설 지연, 미세공정 전환 확대 등을 통해 간접적 감산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돼 감산효과는 2~3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란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간접적 감산은 향후 재고 건전화가 예상되는 고객사의 재고축적 수요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주가는 1분기 바닥을 형성하고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DRAM, NAND 분기별 평균판매단가(ASP) 전망

자료: Omdia, KB증권 추정
자료: Omdia, KB증권 추정

김 연구원은 “2분기부터 감산효과 가시화가 전망되고,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도 정상수준 근접이 기대되며, D램과 낸드 가격 하락 둔화가 예상된다”며, “반도체 주가의 경우 업황을 6개월 이상 선반영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도 업황 최악 시기인 1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선두업체의 재고 정책 방향성과,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추가적인 감산 활동이 예상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수급 개선 가시성이 확보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중화권 국가의 모바일/서버 컨텐츠 성장 중심의 수요 회복 시그널과 방향성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스마트 폰 메모리 재고 추이

자료: TrendForce, KB증권 추정
자료: TrendForce, KB증권 추정

반면 ,감산 가능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가능성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파운드리 경쟁력 상승이 확인될 때까지는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이 단기적으로 유효할 전망”이라고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