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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인뱅 파킹통장 인기에 증권사 CMA 찬밥
저축은행·인뱅 파킹통장 인기에 증권사 CMA 찬밥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3.01.2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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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잔액 56.6조…1년새 17.4%↓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파킹통장’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이용하는 고객수가 크게 줄었다. 파킹통장은 짧은 기간 목돈을 넣어두고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통장으로 하루단위로 이자가 붙는 것은 CMA와 동일하지만 이보다 금리가 높아 최근 고객수가 증가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증권사 CMA 계좌에 개인고객이 예치한 잔액은 56조5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잔액이 68조4,59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년새 17.4%나 감소한 수준이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출시한 파킹통장 흥행으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출시한 파킹통장 흥행으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단기성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급여 이체와 카드 대금 납부, 체크카드 사용 등이 가능해 사실상 예금 계좌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운용 대상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 머니마켓펀드(MMF)형, 발행어음형 등으로 나뉜다.

한때 파킹통장처럼 자금을 넣어두면서도 매일 일복리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각광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직후 동학개미 열풍이 불었던 2020~2021년에 CMA로 자금이 몰렸다. CMA 잔액은 2020년 1월 말 52조원에서 2021년 2월 62조원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2월부터 CMA 잔고는 점점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이 부진한 데다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에 밀리고 저축은행 파킹통장보다도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토스, 케이뱅크 등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저축은행도 경쟁적으로 인상에 나섰다. 파킹통장 금리는 은행권 정기예금 수준인 연 4~5%대까지 올랐다.

지난달 OK저축은행은 최고 연 5% 금리를 적용하는 수시입출금통장을 선보였으며, JT친애저축은행은 하루만 예치해도 연 4.0%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3종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토스뱅크가 수시입출금 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5,000만원 초과분에 한해 연 4%로 높였으며, 케이뱅크도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2.7%에서 연 3.0%로 0.3%p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대형 증권사의 CMA 수익률은 1% 초반에 머물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며 대형 증권사의 CMA 이자율은 연 3%대에 달한다. CMA 수익률이 높아졌지만 금리 경쟁에서 저축은행에 밀리며 자금은 계속 유출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위축되면서 시장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증권에사서 은행으로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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