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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항암신약기업 ‘아베오’ 인수···FDA 승인 美매출 업체 첫 사례
LG화학, 항암신약기업 ‘아베오’ 인수···FDA 승인 美매출 업체 첫 사례
  • 김윤희
  • 승인 2023.01.19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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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미국법인에 5억7,100만달러 출자, 20일 인수합병 완료 예정
나스닥 상장사 아베오,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 보유···미국·유럽서 승인
아베오 인수로 글로벌 항암제 임상개발·신약 상업화·규제기관 인허가 역량 확보
바이오사업 R&D에 5년간 2조원 투자···2030년까지 FDA 승인 신약 4개 출시 목표

LG화학이 미국 항암 바이오신약 개발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이하 아베오)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항암 중심의 글로벌 Top 30 제약사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3대 신성장동력으로 친환경 전지소재와 함께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미래 성장전략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19LG화학에 따르면, 전일(18) 아베오 인수를 위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LG CBL)’에 약 7,072억원(57,100만달러)을 출자했으며, 오는 20일 최종 인수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신학철 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대표(신 부회장 옆), 손지웅 사장(앞줄 맨 왼쪽) 등 양사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대표(신 부회장 옆), 손지웅 사장(앞줄 맨 왼쪽) 등 양사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아베오는 지난 20213월 신장세포암(renal cell carcinoma) 3차 치료제로 FDA 승인을 획득한 VEGFR TKI 기전의 항암제 포티브다(Fotivda 성분명 Tivozanib)를 보유하고 있다.

포티브다는 2017년 신세포암(신장암) 1차 치료제(1L)EMA 승인을 획득했으며, 2021년 신세포암 3차 이상(3L+) 치료 요법에서 FDA 승인을 획득했다.

시장규모가 가장 큰 미국지역은 직접 유통판매망을 확보해 시장에 출시했으며, 유럽 등 기타 지역은 EUSA 파마와 파트너십을 맺고 판매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받고 있다. 신약 출시 2년째인 지난해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2,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권사들은 포티브다의 매출이 오는 2027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loomberg 컨센서스 기준 포티브다 연간 매출액 전망

자료: Bloomberg,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oomberg,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지난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된 아베오는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핵심 역량 및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이다.

한편, 증권가는 아베오에 대해 국내 상장사 피어기업 대비 상당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오는 미국 내 항암제 임상개발과 규제기관 대응 역량, 판매 네트워크 등 국내 기업이 갖추기 어려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으로 HLB(유사 항암제 개발 중), SK바이오팜, 셀트리온(미국과 유럽에 의약품을 판매 중)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구원은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신장암 치료제인 포티브다 파이프라인 확보 외에도 글로벌 항암제 임상 개발 역량과 신약 상업화 역량, 규제기관 인허가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항암시장 공략 전초 기지로 아베오 적극 육성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미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항암신약 미국 현지 상업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세포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전임상 단계에서 자체개발 중이다.

초기 연구 및 생산공정 개발 등에 강점이 있는 생명과학사업본부가 유망 항암 물질 발굴, 전임상 및 초기 임상, 상업화 공정개발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 외 미국시장 임상개발 및 판매 노하우를 갖춘 아베오가 항암 파이프라인 후기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구조로 항암사업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상업화가 임박한 후기 임상단계 항암과제 도입 추진 등을 통해 항암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질환 영역으로 2021250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0.4% 성장해 20264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현재 미국시장이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미국 현지 상업화 제품을 확보함으로써 현지 유통망과 상업화 경험 인력을 확보해 기존 R&D 파이프라인 개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아베오 파이프라인

자료: AVEO Pharmaceuticals
자료: AVEO Pharmaceuticals

특히, 아베오는 포티브다 후속으로 3개의 임상 단계 항체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가장 개발 단계가 빠른 리드 에셋은 얼비툭스 병용으로 두경부암 1차 치료제 시장을 타겟으로하는 HGF/c-MET 항체 피클라투주맙(Ficlatuzumab)이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허가를 위한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바이오사업 R&D5년간 2조원 투자···2030년까지 4개 신약 출시 목표

LG화학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R&D에 총 2조원 규모를 투자해 2030년까지 항암, 대사질환 분야에서 4개 이상의 신약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당뇨, 백신, 성장호르몬, 항암제 등 기존사업에서의 매출 확대를 통해 20272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매년 수천억원의 매출 성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아베오를 항암사업 개척 및 성장을 이끌 미래 바이오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항암 중심의 글로벌 Top 30 제약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오 CEO 마이클 베일리는 양사 역량 결합을 통해 파이프라인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신약을 출시하는 회사로 한 차원 더 높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LG화학의 아베오 인수가 갖는 의미

국내 기업들이 미국 바이오업체를 인수하는 건 LG화학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인수는 FDA 승인받은 약물을 통해 미국 내 매출이 발생하는 업체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큰 의미를 갖는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은 미국 내 의약품 판매·마케팅 조직, 경험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신규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고 개발 후 재 기술 이전하는 NRDO 비즈니스 모델에 가까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미국 의약품 인허가, 판매·마케팅 경험, 조직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은 FDA 의약품 인허가, 미국 내 판매·마케팅 조직과 관련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파이프라인 개발 후 직접 판매, Bolt-on M&A 등 다양한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 전략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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