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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배당기대감에 연초 13% 급등···행동주의 펀드 영향?
은행주, 배당기대감에 연초 13% 급등···행동주의 펀드 영향?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1.09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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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파트너스 주주환원정책 도입 촉구에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 등 정책 영향 반영
비우호적 대내외 환경 변화 한계가 발목

배당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연초부터 은행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이 국내 은행지주의 만성적 저평가를 지적하며 은행지주 7곳을 상대로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촉구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기부진 및 부동산 침체에 따른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규모나 비은행 계열사 약진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은행주들이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2592.44로 장을 마감한 이후 6일 종가기준 685.87을 기록해 이 기간 동안 15.7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금일에도 전거래일 대비 0.59% 상승해 689.8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202316일 종가 기준

자료: 하나증권
자료: 하나증권

이 지수를 구성하는 9개 종목 중 가장 상승폭이 컸던 곳은 16.91% 오른 KB금융지주였으며, 이어 하나금융지주(16.05%)와 신한지주(15.34%)도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를 받으며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배당락일 이후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던 상황에서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을 비롯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신용위험 경감, 외국인 유입 개선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 2일 경영포럼에서 현 주가순자산비율(PBR)0.4배 수준으로 낮아 앞으로 자본비율을 12%대로 유지하면서 초과분은 주주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장은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한 것에 대한 응답이라고 해석했다.

보통주자본비율 12% 초과자본 전액 주주환원시 최종 주주환원율 추산

주: 배당성향 30% 가산.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배당성향 30% 가산. 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다만,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배당 자율성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가 관건이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낮은 주주환원율은 주요국 은행주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실적수준) 원인으로 제기돼왔고 은행권은 간담회 등을 통해 금융당국에 관련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경기침체 환경에서 대손 부담 상승이 예상되는 현 국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낮은 PBR 배경이 대부분 규제리스크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규제리스크 중 일부를 차지하는 배당 부분이 해소될 경우 복합적인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은행주의 단기 주가 상승폭이 컸지만 관련 기대감이 소멸될 가능성이 낮고 외국인 수급도 추세적인 방향성을 가질 공산이 커 긍정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 카카오뱅크도 올 들어 11.93%(2~6일 종가기준 수익률) 상승하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주환원과는 별개로 예·적금 경쟁력과 대출 규제 완화에 따른 성장률 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JB금융지주(9.63%), DGB금융지주(5.44%), BNK금융지주(4.46%) 등 지방지주들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10%대를 하회했다.

이와 관련해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본비율이 높은 대형은행의 반등 폭이 지방은행 대비 컸다는 점에서 주주 환원 정책 확대 기대감이 주가 반등의 핵심 요인이라고 해석하며 높아진 주가와 달리 올해 은행실적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인식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 순이자마진(NIM)은 상반기내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가계를 중심으로 한 성장률 둔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은행 보통주자본비율(20223분기 기준)

자료: 각 사, 신한투자증권
자료: 각 사, 신한투자증권

이어 여기에 금리에 후행해서 올라오는 대손비용도 부담"이라며 "그렇다고 과거와 같이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약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높은 자본비율과 이익체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급진적인 변화를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공개될 20224분기 금융권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변수는 희망퇴직 비용도 비용이지만 충당금 적립 규모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충당금은 올해 경기와 부동산 침체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당국의 권고가 특별히 없더라도 적극적인 적립이 이뤄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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