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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 잇단 상장 철회···기업공개시장, 올해도 한파
대어급 IPO 잇단 상장 철회···기업공개시장, 올해도 한파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1.0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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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컬리 등 상장 철회 결정
공모금액, 증시 침체에 지난해 반토막 수준 예상
코스닥시장 IPO는 코스피 대비 활발할 듯

기대를 모았던 조()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연초부터 잇달아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벌써부터 위축되고 있다. 증시침체로 투심이 급격히 냉각되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IPO 시장의 흥행부진으로 공모금액 규모는 예년의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PO 공모금액 규모 추이 및 전망

자료:유진투자증권
자료:유진투자증권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공모주시장이 혹한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역시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3일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침체된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어 다음날인 4일 컬리 역시 상장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컬리는 한때 8조원대 몸값이 거론되며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에서 최고 112,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주식시장 부진으로 비상장주식들의 가치도 떨어지면서 컬리의 기업가치도 약 12,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비상장 거래 플랫폼에서는 약 3만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이어 약 8개월 만에 몸값이 70% 넘게 폭락했다.

이처럼 IPO 예정 기업들의 잇단 상장 철회는 이미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어급으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SK쉴더스,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밀리의서재 등이 기대했던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지 못하자 줄줄이 상장 계획을 철수했다. 지난해 증시침체로 인해 공모를 철회한 기업은 무려 13곳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역시 IPO 시장 분위기가 전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코스피시장의 경우 약 10~15개의 기업이 상장될 것으로 예상돼 과거 연 평균 17개 종목에 비해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감 확대에 따른 것이다. 코스피 IPO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위축됐는데 실제로 작년 코스피 상장 기업은 9곳에 불과했다.

자료: 한국거래소(KIND), 유진투자증권
자료: 한국거래소(KIND), 유진투자증권

올해 코스피시장 IPO 공모금액은 5~7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일부 기업은 국내 코스피시장이 아닌 나스닥 상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변동성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장 추진 기업들이 시기를 조정하기 위해 공모 철회를 선택했는데, 이런 현상은 올해도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경우 IPO 예상 기업은 약 110~120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과거 연평균 83개사, 최근 5년간 평균 97개사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증시침체에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은 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미디어,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의 신성장동력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 외에도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상장 문턱의 완화와 함께,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스팩(SPAC) 상장 기업이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자료: 한국거래소(KIND), 유진투자증권
자료: 한국거래소(KIND), 유진투자증권

코스닥시장 IPO 공모금액은 약 25,000~3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평균 15,000억원, 최근 5년간 평균 27,000억원등을 감안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차전지, 반도체 등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상장으로 묵직한 코스닥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와는 달리 IPO 상장예정 기업수가 는 전년과 유사하고 공모금액 수준도 예년 평균보다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올해 상장이 예정된 조단위 대어급 기업으로는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오아시스마켓, CJ올리브영, LG CNS, SK에코플랜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케이뱅크와 골프존카운티 등은 오는 2~3월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IPO 승인을 획득한 일부 기업들은 올해 1분기 내 IPO를 추진하지 않을 경우, 다시 재심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박종선 연구원은 아직 IPO 청구를 하지 않은 기업들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IPO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상반기 보다는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하반기에 대어급 IPO 기업의 상장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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