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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되는 경기침체 시그널···소비심리 3개월 연속 하락
심화되는 경기침체 시그널···소비심리 3개월 연속 하락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2.12.29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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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생산 0.1%↑…광공업·공공행정 영향
반도체 11.0% 감소…IT 수요 둔화 원인
소매판매 1.8%↓…9월 이후 최대 감소 폭

지난달 국내 생산이 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투자도 두 달째 증가세를 보였으나 소비는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위축된 현재의 국내경기 상황과 불안한 미래 경기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0.3%), 2(-0.3%)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3(1.6%)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어 4(-0.9%)에는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가 5(0.7%), 6(0.8%)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7(-0.2%), 8(-0.1%), 9(-0.4%), 10(-1.7%)까지 4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달 5개월 만에 회복세에 성공했다.

202211월 산업활동 동향(전월대비)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증가하며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 기저효과 등으로 자동차가 9.0% 증가했다. 반도체 조립 정비, 웨이퍼 가공 장비, 금형 등 생산이 늘면서 기계 장비(6.4%)도 호조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생산은 11.0% 감소했다. 이는 지난 8(-12.8%) 이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반도체 생산감소 배경에는 세계 경기 둔화와 IT 수요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리오프닝으로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PC 수요가 감소한데다 스마트폰 업황 수요가 둔화되면서 재고가 쌓였기 때문이다.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생산능력 대비 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1%로 전월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3.8%), 기계 장비(5.0%) 등에서 증가했지만, 반도체(-20.3%), 통신·방송 장비(-26.9%), 전기장비(-9.2%) 등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기장비(-5.5%), 고무·플라스틱(-3.6%), 컴퓨터(-25.5%) 등에서 줄었지만, 자동차(6.2%), 1차 금속(3.4%), 전자부품(8.0%) 등이 늘면서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127.6%로 전월보다 4.8%p 상승했다.

이에 대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동차, 1차금속 등의 재고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6% 감소해 3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전월(-1.1%)보다 축소됐다. 금융·보험업 등에서 1.2% 늘었지만, 숙박·음식점업이 4.0%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10.9%)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이밖에 정보통신(-1.3%), 도소매(-0.5%), 협회·수리·개인(-3.5%), 운수·창고(-1.2%), 예술·스포츠·여가(-5.0%), 교육(-0.8%) 등 많은 업종에서 뒷걸음질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서비스업 생산 중심으로 이태원 참사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행정도 2.1%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면서 치료제 개발 구입액 지출이 늘어난 것에 기인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매판매액지수(전월비) 추이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8% 감소하며 3개월째 내림세를 유지했다. 지난 9(-2.0%)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매판매는 지난 3(-0.7%)부터 4(-0.3%), 5(-0.1%), 6(-1.0%), 7(-0.4%)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다가 지난 8(4.4%) 깜짝 반등했지만, 9(-2.0%), 10(-0.2%)에 이어 지난달까지 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5.9%), 가전제품 등 내구재(-1.4%), 화장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모두 줄었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동절기 의류 판매와 난방 가전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0% 증가하며 지난 10(0.4%)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선박 등 운송장비(-4.5%)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9%) 등에서 투자가 늘어나면서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5%)에서 줄었으나 건축(2.3%)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반면 건설 수주는 도로·교량 등 토목(-21.8%)과 사무실·점포 등 건축(-6.9%)에서 수주가 모두 줄면서 1년 전보다 11.1%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7p 하락했다. 지난 4(-0.4p)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으며, 하락 폭은 20205(-0.8p)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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