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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달 코스피서 1.6조 매도···관건은 펀더멘털 회복
외국인, 이달 코스피서 1.6조 매도···관건은 펀더멘털 회복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12.29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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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악화되진 않겠지만 공격적 매수 전망도 회의적
“무역수지 적자·수출부진에서 탈피해 펀더멘털 회복해야”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약 16,000억원치 물량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금융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외국인 수급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일방적인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불안정한 펀더멘털 요인에 따라 공격적인 매수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1~2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5,553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3,580억원을, 개인은 1,657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지난 10~11월 순매수세를 보여 왔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매도 전환함에 따라 회복 중이었던 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금액이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약화된 펀더멘털 이유로 당분간 국내증시에 외국인 유입 가능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12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금액이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약화된 펀더멘털 이유로 당분간 국내증시에 외국인 유입 가능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는 구간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됐으며, 기관투자자가 지난주 1조원 이상 순매수하는 구간에서도 코스피가 하락하는 등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이 코스피지수를 하락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12월 들어 외국인의 강한 매도 배경으로는 끝나지 않는 긴축정책 기조와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기관들의 북클로징 등이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경기침체는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개선이 글로벌 경제 회복에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리오프닝 이후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중국인들의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회의적인 시각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게다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이 자국 내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인들 대상으로 입국규정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리오프닝 이후 경제 및 기업 실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약화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에는 기본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펀드멘털을 고려해 매도 포지션을 취한 측면이 있고, 기관들의 북클로징과 맞물린 계절적인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뿐 아니라 기관들 역시 연말 북클로징에 들어가면서 새로 매수하기보단 이익을 실현하고 지금의 수익을 고정하려는 수요가 커진다.

한편, 시진핑 재집권에 따른 우려감에 차이나런(China run)’으로 들어왔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중국으로 향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11월에는 중국에서 빠져나온 차이나런 유입이 있었지만 12월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기대감에 차이나런 되돌림 수요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내년 초 외국인 수급이 올해보다 더 나빠지진 않겠지만 본격적인 매수세는 투심이 개선될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심 개선이 관건은 바로 펀더멘털 회복이다.

미국과 중국경기와 연결된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

자료: Bloomberg, IBK투자증권, 2023년 굵은 선은 미국 GDP성장률 전망치(0.5%)와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5.0%)를 더한 수치임
자료: Bloomberg, IBK투자증권, 2023년 굵은 선은 미국 GDP성장률 전망치(0.5%)와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5.0%)를 더한 수치임

다만, 올해에 이어 내년 1월에도 통화 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남아있는데다 수출증가율 둔화와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된 무역수지 적자로 펀더멘털이 안 좋은 상황이다. 이에 단기간 내 외국인들의 공격적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번 달을 포함해 당분간 수출이나 무역수지와 관련해 긍정적 뉴스는 찾아보기 힘들 듯 하다. 따라서 단정적으로 경기흐름을 판단하지 말고 지금흐름이 변화될 가능성이 있는 조짐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정용택 연구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 1월에도 통화 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남아있는데다 펀더멘털 역시 안 좋기 때문에 공격적 매수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또는 지난해보다 외국인 매수세가 더 들어올 수 있겠지만 그 시기가 연초일지 1분기일지는 두고봐야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초에 일정 부분 수익을 확보하고 신년을 시작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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