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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우려보다 더 심각···EPS 컨센하회·적자 전환
마이크론, 우려보다 더 심각···EPS 컨센하회·적자 전환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2.12.23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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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로 공급 확대 이후 올 3분기부터 수요 침체의 덫
역대급 부진에 Capex 이어 인력 감원 계획
2023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 예상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수요 급증 및 언택트 문화가 정착되면서 PC와 서버에 대한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어느때보다 호황이었다. 늘어나는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공급을 확대했으나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지난 3분기부터 PC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 현재는 역대급의 재고물량과 수요를 훌쩍 상회하는 메모리 캐파만 남은 상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 역시 악화된 수요 부진에 불어나는 재고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기준 2023년 1분기(9~11월) 실적이 매출은 40억85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500만달러 손실로 적자 전환하며 깊은 침체에 빠졌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기준 2023년 1분기(9~11월) 실적이 매출은 40억85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500만달러 손실로 적자 전환하며 깊은 침체에 빠졌다.

우려보다 더 안좋은 실적

22(현지시간)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기준 20231분기(9~11) 매출이 40850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6,500만달러 손실로 적자 전환했으며, 주당순이익(EPS)-0.04달러로 컨센서스 -0.01달러를 하회했다.

DRAM의 전분기 대비 빗그로스는 20% 중반 감소했으며, 평균판매단가(ASP)20% 초반대 하락했다. NAND의 경우 전분기 대비 빗그로스는 10% 중반대 감소했으며, ASP20% 초반대 하락했다.

통상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등락폭이 크다. 따라서 재고가 많으면 그만큼 메모리 가격이 급락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마이크론의 이달 1일 기준 재고자산은 835,900만달러로, 전년 동기(482,700만달러) 대비 73.2% 급증했다. 마이크론은 전 분기에도 재고자산이 전년 대비 48.5% 증가했는데, 최근 재고 부담이 더 확대된 것이다.

특히 악성 재고가 문제다. 다 만들고도 팔지 못한 완성품 재고는 같은 기간 61,000만달러에서 144900만달러로 2.7배가 늘었다.

재고자산 및 재고회전일수

자료: 유진투자증권
자료: 유진투자증권

마이크론의 평균 재고일수는 214일로 전 분기 대비 75일 증가했다. 마이크론은 재고일수가 내년 2월경 정점에 도달한 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로서는 난관이 많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도 크게 할인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PC용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은 지난 6월 말 평균 3.35달러에서 지난달 말 2.21달러로 34% 급락했다. 그런데도 생산 증가가 재고 소진보다 더 빠르다.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한 마이크론은 비용절감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내년 Capex 감산 외에 직원도 10%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 플래시 웨이퍼의 투입을 20% 줄였고, 설비투자도 삭감했다.

투자 조절 및 감산으로 20233분기 이후 수급 개선 기대

통상 연말은 반도체 성수기 시즌이지만 올해는 평년대비 낮은 메모리 수요로 인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2023년으로 넘어가는 재고물량이 예상보다 많은 상황이다.

이를 역으로 판단할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들이 현재 발표된 수준 이상의 메모리 감산조치가 내년 상반기에 진행돼 늦어도 하반기부터 수급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특성상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밑돌 경우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

따라서 투자 축소와 감산을 통해 2023년 글로벌 D램과 낸드 출하량 증가는 각각 6%, 19%에 불과할 전망으로, 재고 판매를 제외할 경우 생산 기준으로는 D램은 -10% 감소하고, 낸드는 2% 증가에 그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의 연간 출하량의 전년 대비 감소는 역사상 최초라며, “공급 축소 효과는 내년 상반기보다 재고가 줄어든 하반기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내년 상반기 이후 감산효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모바일 및 서버 중심의 수요 회복 시그널과 방향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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