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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Globalization
De-Globalization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2.12.0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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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의 카오스속 속수무책의 경기침체가 온다!!

De-Globalization은 우리말로  '탈세계화(脫世界化)'다. 좀더 쉽게 말하면, 대혼돈의 카오스(Chaos) 속에서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각자도생이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탈세계화는 2019년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강도높은 방역 때문에 자유로운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했다. 우선 '글로벌' '1일생활권' '세계는 하나' '지구촌'이라는 용어들이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했다.

사상 유례없는 공급망 혼란이 채 가시지도 전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전쟁으로 물류난까지 겹쳤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계속하면서 세계는 갈수록 쪼개지고 갈라지는 파편화(破片化)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과연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이후 세계는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탈세계화가 새로운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l)로 영구히 자리잡는 것은 아닐까.

지금 온나라가 12년만에 월드컵축구 16강에 오른 국가대표 축구팀의 승전보로 떠들썩하다. 마지막 게임까지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 절망적인 상태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실낱같은 경우의 수마저 막판에 뒤집어 엎는 기적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이변과 대반전으로 일구어낸 드라마 같은 승리로 모두의 탈락 예상을 깨고세계 축구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에 국민들은 열광하고 환호했다.

얼마전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비슷한 낭보가 전해지면서 모든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다름아닌 미 연준 파월 의장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발언이었다. 그러나 섣부른 환호는 역시 시기상조였다는 것을 이내 알 수 있었다.

내용인즉슨 이르면 12월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일시적으로?) 조절될 수 있지만,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한동안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밝혔다.

결국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뜻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었다. 필자 생각에는 아주 정말 확실한 그럴듯한 이유가 나오기 전까지는 금리인상 계속한다는 것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뜻 아닐까.

그런데도 '이때다!' 라고 다시 중구난방 치고나온 증권방송의 애널이나 YouTube의 무차별 코멘터리를 종합해보면 "봐라 내가 뭐라고 했냐? 이제 금리인상은 길어봐야 내년초로 땡이다" " CPI 정점 찍었고 경기침체 오는데 언제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겠나" "이제부터 반도체 자동차 기술주 쓸어담아라, 지금이 바닥이다" 등등 또 습관처럼  한바탕 매수 타령 한가락을 구성지게 뽑아대고들 있다.

심지어 "그동안 고생했다, 지금이 역사적인 저점이다" 라면서, 자신이 '3중바닥론'의 창시자라고 거품을 무는 어느 '듣보잡(?) 유튜버' 의 치기(稚氣)도 어이없다. 그렇다면 글로벌 증시가 지금부터 다시 힘차게 솟구치고 계속 올라가야 할 것이 아닌가.

과연 그러했나.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고용 서프라이즈’에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출발하고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美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3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20만 개)를 큰 폭으로 상회한 수치다.

실업률도 10월 실업률과 같은 3.7%로 집계됐다. 미 연준(Fed)이 기준 금리를 높이고 있음에도 미국 노동 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아마존, 메타 등 대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고 있지만 여행,레저 부문 등 서비스 고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급감했던 레저 부문 고용이 다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 속에 고용이 급증한 것이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은 분명 '좋은 뉴스’지만 FOMC의 긴축 의지와 금리 인상에 주목하는 금융시장은 ‘나쁜 뉴스’로 보고 요동치고 있다.

12월 FOMC 회의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나온 ‘고용 서프라이즈’는 "40여년만에 최악의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이 진정되어야 한다"는 파월 의장의 매파 악몽을 리바이벌하기에 충분하다. 파월 의장은 "상황이 일부 나아지고는 있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했다.

코스피 외국인 수급 변화에 주목해야한다는 말에 흥분하지 말기 바란다. 5주 연속 순매수로 지난주 3.53%, 한달간 4.94% 상승해서 미 증시 수익률을 8~9% 상회 했다며 또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다. 심지어는 중국에서 이탈한 글로벌 자본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미확인 사실도 유포하고 있다.

'갈무리'라는 말이 있다. 한국의 레전드 트로트 가수의 대표곡 중 하나로 필자의 애창곡이기도 하다. "겨우내 갈무리를 했던 잡곡과 풋나물을 팔러 읍내로 나간다"는 말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하다는 뜻의 우리말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중 일부를 순매수하는 것을 지금 당장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훗날 큰 수익을 위해 갈무리해두는 것이다. 엄청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그들은 하나도 급할 것이 없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중단하지 않고 물가를 잡는다면서 자이언트 스텝의 초강력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자고나면 가치가 급등하는 KING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내는 발권국이 무엇이 아쉽겠는가.

코로나이후 팽창한 글로벌 유동성의 거품이 확 꺼지고 난 후, 여기저기서 곡소리 날 때 천천히 헐값으로 줍줍하면 될텐데 무엇이 걱정인가. 그러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다르다.

제발 뇌동매매로 얼마 남지 않은 피같은 투자금마저 다 날리는 일이 없도록 냉정하게 판단하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국내 30대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3분기까지의 재고자산이 181조를 돌파했다고 한다. 그중 삼성전자의 재고만 57조를 넘어섰다고 한다. 재고는 쌓이는데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매출은 감소하는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수출 핵심인 반도체 재고 자산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마다 해가 바뀌기 전에 재고를 서둘러 처분하고 또 소진하느라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건설의 현금 유동성 위기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상호 출자와 지급보증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그룹 오너의 사재 출연에도 자금의 돈맥경화 현상이 풀리지 않고 있어 연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 건설사를 비롯한 다수 중소기업들의 줄도산 사태도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혼탁한 시대 개인투자자들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살아남는 것이다. 그래야 훗날도 기약할 수 있지 않은가. 매일 수익낼 수 있다는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말고 무엇보다 부화뇌동하지 말아야 한다.

투자금을 잘 지키면서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혼돈의 시대 살아남는 가장 중요한 생존전략중의 하나라고 필자는 감히 자신한다.

그동안의 투자경험으로 미루어, 연말연초는 변동성이 상당히 큰 시기다.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하고 현금비중을 최대한 높여둔 상황에서 시장의 정책적 변수에 대한 반응을 여유롭게 지켜보면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2023년 새해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위기속에서도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엄청난 기회가 함께 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투자금이 전부 묶여 있어서 그 엄청난 기회를 그저 땅을 치며 멀뚱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실수를 다시 재현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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