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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핵심 ‘수출’ 두달 연속 감소···연말 더 침체될 듯
한국경제 핵심 ‘수출’ 두달 연속 감소···연말 더 침체될 듯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2.12.02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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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적자 8개월째…IMF 이후 최장
꺼지는 수출엔진…4분기 마이너스 성장 우려
내년 수출도 4% 감소 전망…반도체 15%↓ 예상
화물연대 파업 등 대내 상황도 녹록지 않아

11월 수출이 감소했다. 이는 두달 연속 하락세로 우리 경제에 비상 경고등을 울린 것이다.

수출 핵심 품목인 반도체는 메모리 업황 부진으로 전년 대비 약 30% 가량 감소했으며, 최대 교역국인 중국 향 수출은 봉쇄조치로 그 규모가 4분의 1 정도 줄어들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잠정치)519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603억달러) 대비 14% 감소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은 지난 2020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105.7% 하락 전환한데 이어 11월에도 14% 줄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자동차(31%)·석유제품(26%)·차부품(0.9%)·이차전지(0.5%) 4개 품목만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고,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29.8%)를 비롯해 석유화학(-26.5%)등 대부분이 감소했다.

반도체는 6(10.7%)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지만 72.1%로 급락한 데 이어 8(-7.8%), 9(-5.7%), 10(-17.4%)에 이어 지난달에는 약 30%가 감소해 큰 폭의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반도체의 부진은 전년 동월 수출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소비자용 IT 기기 등 전방 산업 수요와 서버 수요 등이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실적이었던 선박 수출도 코로나19로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부가 선박인 해양플랜트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전년 대비 2척 감소)로 인해 68.2%가 줄었다.

바이오헬스 분야 수출도 코로나 확산세 진정으로 지난해 수출 증가를 주도했던 백신·진단키트 수출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18.7% 감소한 데 이어 이번 달엔 28% 줄어들어 감소폭이 확대됐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향 수출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전년 대비 25.5% 줄어든 1138,000만달러로 반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6월부터 시작된 중국 수출 감소는 6(-0.8%), 7(-2.7%), 8(-5.3%), 9(-6.5%) 한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다가 10-15.7%, 11월은 -20%를 넘어섰다.

이 같은 수출부진으로 올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월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12월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성장했으나 실질 국민총소득(GNI)0.7% 감소했다.

특히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내수의 성장률 기여도는 전분기 1.7%p에서 2.0%p로 확대된 반면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1.8%p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전분기(-1.0%포인트) 보다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소비 등이 성장률을 주도했지만, 경제의 핵심인 수출이 2% 가까이 떨어지면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 내린 것이다.

이처럼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반도체의 업황이 당분간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6,624억달러로 올해보다 4% 감소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전방산업인 IT기기 수요 감소와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인해 내년 -15%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도 내년까지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내적인 경제상황도 녹록지 않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당장 생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연말까지 수출 감소 국면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월 수출 감소 폭 확대는 대외 여건 악화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와 철도 등 예고된 파업이 현재화될 경우 추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수요 약화로 제품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수출이 줄어 11월 수출이 감소했다화물연대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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