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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받은 메리츠 3사 통합, 향후 주가흐름은?
환영받은 메리츠 3사 통합, 향후 주가흐름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11.23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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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회사 소식에 전일 일제히 상한가
배당 성향 확대에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전망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가조정 가능성

메리츠금융그룹 3개사가 완전자회사 편입 소식에 전일 모두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배당성향 확대에 따른 적정 주가가 상향되고 있고 숏커버링(공매도 상환)이 나와 당분간 주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메리츠금융지주는 개장과 함께 즉시 상한가로 직행해 전 거래일 대비 29.91% 상승한 34,750원으로 치솟은 뒤 장 마감까지 유지했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29.87% 급등한 5,870, 메리츠화재는 29.97% 상승한 46,400원에 각각 마감했다.

메리츠금융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모두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체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는 내년 초 상장 폐지된 후 메리츠금융지주에 편입된다.

완전자회사화 후 메리츠금융지주 지배구조도

자료: 메리츠금융그룹, 신한투자증권
자료: 메리츠금융그룹, 신한투자증권

최근 자회사 물적분할 상장 트렌드에 정반대 행보

최근엔 상장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알짜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권 상실 및 주가하락등을 야기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메리츠그룹은 최근의 자본시장 트렌드와 정반대되는 행보인 3개의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기존 주주들 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 주주들은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0.16주를, 메리츠화재 주주는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1.27주를 받게 된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메리츠화재가 다음달 6, 메리츠증권이 202323일 예정돼 있으며, 주식 교환일은 메리츠화재가 202321, 메리츠증권이 202345일이다.

신주 8,330만주 발행 예상···자회사들 자사주 소각 및 매수 예정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완전자회사화를 위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주발행량은 8,330만주로 추정된다. 각 자회사별 할당량은 메리츠화재 4,667만주, 메리츠증권 3,663만주에 해당된다. 신주 발행 후 발행주식수는 21,000만주로 기존 13,000만주 대비 65.3% 증가한 규모다.

일각에서는 이번 메리츠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대주주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은 3분기 말 기준 75.8%에서 45.9%로 줄어들게 된다.

각 자회사별 자사주 보유분은 일부 소각과 별도 매매 계약을 통한 매수를 계획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7,064주의 매수 계약과 잔여분(925만주) 소각, 메리츠증권은 3,694만주 매수 계약과 잔여분(2,186만주) 소각 예정을 공시했다.

메리츠금융지주 및 자회사의 2023년 주주환원규모 추정

단위: 십억원, %

주: 11월 21일 종가 기준, 2023년 이익은 메리츠화재=당사 추정치(IFRS4 기준), 메리츠증권=컨센서스를 적용, ‘현상유지’의 주주환원율은 2022년 환원율을 그대로 적용, 완전자회사’의 지주 주주환원율은 공시대로 50%로 가정하고 자회사는 주당 교환비율을 적용.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 11월 21일 종가 기준, 2023년 이익은 메리츠화재=당사 추정치(IFRS4 기준), 메리츠증권=컨센서스를 적용, ‘현상유지’의 주주환원율은 2022년 환원율을 그대로 적용, 완전자회사’의 지주 주주환원율은 공시대로 50%로 가정하고 자회사는 주당 교환비율을 적용.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3사 주가는 순항하겠지만 화재와 증권은 조정 있을 듯

증권가는 메리츠그룹 3개사의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의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의 2배에 육박한 규모다.

주가상승 배경에는 우선, 배당 확대를 꼽을 수 있다. 내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은 배당,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연결순이익 기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는 최근 3년간 주주환원율 평균치 27.6%(지주), 39.7%(화재), 39.3%(증권)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앞서 메리츠그룹은 이른바 배당컷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메리츠금융그룹 3개사는 향후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당시 배당성향이 당기순이익의 10%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배당을 10%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공시가 나오자 주가가 곧바로 13~16%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에 순이익 기준 50%로 구체적이고 상향된 배당정책이 나오자 주가가 급격히 치솟은 것이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1년간 자기주식 2,000억원을 취득하기로 결정해 수급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자기주식 신탁 계약기간은 1년이지만 과거사례를 살펴보면 그보다 더 빠르게 자기주식 매입이 이루어졌다. 이를 감안해 향후 6개월 간 취득을 가정할 경우 거래대금은 35.3%, 거래량은 34.2%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높은 시너지를 내며 대처할 방법을 마련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계열사 간 유기적으로 투자와 위험 분산을 할 수 있어 재무 유연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한편, 공매도 숏커버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 공매도 잔고는 지난 17일 기준 316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의 공매도 잔고는 각각 100억원, 64억원에 달했다.

이들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번 갑작스러운 발표에 따른 주가 급등에 대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주가 급등 과정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며 숏커버링 물량이 나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주가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연말 배당과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실현가능한 수익을 보면 메리츠화재 33,413, 메리츠증권 4,109원 수준으로 전일종가(메리츠화재 35,700, 메리츠증권 4,520) 대비 각각 6.4%, 9.1% 낮기 때문이다.

주식교환 일정상 메리츠화재 주주는 연말 배당과 주식매수청구권을 수취하게 되는데 내년 1월 주식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연말 배당(620, 배당수익률 1.8%)과 함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시 주당 32,793(내년 15~16)을 실현할 수 있다.

, 메리츠증권 주주들에겐 주식매수청구권(4,109, 내년 38~28)만 주어지게 된다.

단순히 전일종가와 주식교환비율을 감안해도 메리츠화재와 증권은 각각 -5.2%, -4.9%의 하락을 예상해볼 수 있어 단기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교환비율이 결정된 만큼 금융지주의 주가 변동에 따라 화재와 증권의 주가 또한 연동될 전망이라며, “낙폭과대 시 저가매수 기회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익성과 유동성을 내재화해 그룹 전반의 유기적인 재무 유연성을 통해 효율적인 경영 체계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강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메리츠그룹의 밸류에이션은 화재와 증권의 합산 이익, 자본을 기반으로 명료하게 계산할 수 있다계열사 합산 이익을 기반으로 지주는 약 30% 내외의 시가총액 상향이 기대되는 가운데 증권과 화재 계열사 주가는 지주와 동일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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