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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침체에 1년간 3조 유출···공모주 펀드 자산 반토막
IPO 침체에 1년간 3조 유출···공모주 펀드 자산 반토막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2.11.2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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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개사 상장 철회···스팩 실패도 나타나
레고랜드 사태 돈맥경화에 기관 ‘현금확보’가 우선

올 한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꺼지면서 공모주 펀드의 순자산이 1년 만에 반토막이 됐다. 3조원에 가까운 설정액 유출이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연초 8조원에 가까웠던 순자산이 4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증시침체에 따른 잇단 상장 철회와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기관의 현금확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최근 1년간 공모주 펀드의 설정액은 29,082억원 순유출 됐다. 이에 따른 공모주 펀드의 설정액은 39,57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냉각되며 공모주 펀드의 순자산이 1년 만에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냉각되며 공모주 펀드의 순자산이 1년 만에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연초 공모주 펀드의 설정액은 65,483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공모주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금이 유출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 이후 현금 확보에 나선 기관들로 인해 자금 유출은 더욱 본격화됐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을 중심으로 환매요청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잇따른 상장 철회로 공모주펀드가 담을 수 있는 자산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올 들어 총 12개사가 수요예측 이후 공모를 철회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포기했으며,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 상장을 철회했다.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어들의 잇따른 철회 이후 IPO시장에 한파가 커졌고, 이달 초에는 KT의 계열사인 밀리의서재가 IPO를 잠정 중단했다. 또 같은 날 2차전지용 나노탄소튜브 개발 기업 제이오도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또 과거와 같은 일명 따상현상이 사라지면서 수익률도 낮아져 개인들의 관심도 줄어들었다. 최근 개인들은 주식형 펀드보다 채권이나 부동산펀드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연초 이후 회사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설정액은 9,036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스팩의 상장 철회까지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0일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통상 100억원 안팎의 모집액인 다른 스팩과 달리 850억원에 달하는 규모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년만에 약 스팩합병 부결도 나타났다. 지난 10IBKS13호스팩은 온라인 가구 유통업체 스튜디오삼익과의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안건 상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스팩 합병안이 주총에서 부결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공모주 펀드의 설정액이 3조원 중반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3개월 유출이 8,400억원에 달하며 1달 기준 약 2,600억원 순유출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로 지난달 기관들이 현금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났고, 지금은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수급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개인들도 최근 채권이나 예·적금으로의 자금을 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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