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편입으로 공매도 타깃 가능성은 우려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된 신라젠이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가운데 이틀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은 전거래일 대비 0.72% 오른 9,7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17일)은 6.85% 상승한 9,670원에 장을 마쳤는데 장중 한때 19%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신라젠의 이틀 연속 상승세는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신라젠을 포함해 11개 종목을 교체하는 코스닥150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지수 편입일은 다음 달 9일이다.
통상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으로 수급에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신라젠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지난 2020년 5월부터 주권 매매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후 신라젠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거래재개 결정을 받아 지난달 증시에 복귀했다.
다만, 신라젠은 2년5개월 만의 거래 재개 이후 코스닥150 편입이라는 호재를 만났지만 한편으로 투자자들은 공매도 타깃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들이 편입 이후 공매도가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닥150에 수시 편입된 한글과컴퓨터, 넥스틴 등 종목들 역시 편입 직후 공매도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었다.
한글과컴퓨터의 코스닥150 지수 편입 당일이었던 지난 8월22일 공매도 비중은 41.12%에 육박했고, 넥스틴 역시 첫날 22.42%의 공매도 비중을 기록했다. 첫날부터 공매도 세력이 대거 몰린 것이다.
게다가 신라젠의 경우 과거부터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려왔던 만큼 공매도 투자자의 집중 타깃이 될 것이란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공매도가 신라젠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여부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코스닥150 신규 편입 종목 공매도 큰 폭 증가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구성종목은 공매도 가능 종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신규 편입 종목은 지수 편입과 동시에 공매도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규모가 작은 코스닥 종목은 공매도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며 "코스닥150 편입 포트폴리오는 리밸런싱 이후 공매도 증가와 함께 상대수익률 낙폭 확대가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정기변경에서 코스닥150에 편입된 종목은 카나리아바이오, 인탑스, 에스티큐브, ISC, 신라젠, 이오플로우, 더네이쳐홀딩스, 성일하이텍, 디어유, 더블유씨피, HPSP 등 11곳이다. 코스피200에는 롯데제과 1곳이 들어오고 삼양홀딩스가 편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