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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the next step?"
"What's the next step?"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2.11.07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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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아주 조금씩 희망을 본다!!

美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의 초강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 기준금리 상단은 연 3.25%에서 4%로 높아졌다. 2019년 7월 이후 3년4개월만에 한미간의 금리격차는 다시 1%로 벌어졌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잃어버린 30년의 충격이 너무나도 큰 일본을 제외하고는 마이너스 금리의 유로존을 비롯하여 전세계 대다수 국가들이 모두 인플레를 잡기 위해 미국의 고강도 금리인상에 울며 겨자먹기로 동참하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물가와 환율, 수출의 3중고를 겪는 우리로서도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과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당장 11월 한은 금통위에서 최소한 0.5% 빅스텝 이상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침체가 임박한 상황에서 연준이 매파적 금리인상을 언제까지나 계속할 수 없을 것" 이라고 황당한 논리를 폈던 많은 애널들이 이번 11월 FOMC회의 이후로는 다들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그들중 일부는 심지어 내년초부터 美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오히려 금리를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었는데 말이다.

일부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저 립 서비스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파월은 "어느 시점이 되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운을 뗐지만 이내 "금리인상 중단은 시기상조이고 최종금리는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긴축 기조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경기 경착륙과 경기 침체가 와도 인플레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내년도 최종금리 연 5%대 시대를 예고했다. 잔뜩 기대했던 시장은 크게 실망했고 다시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1년전 대비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다시 -67억$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1997년 IMF 이후 25년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이 -17.4% 감소한 92억 3천만$에 그친 영향이 크다고 하겠다. 반도체 수출이 월 100억$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18개월만이라고 한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자 수출 역군인 반도체가 이 지경인데도 증권방송과 경제채널, 주식유튜브 등에서 아직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줍줍하라"고 큰소리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더이상 무어라 말하고 싶지 않다. 아무런 천연자원 없이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수지가 적자인데 어떻게 주식시장이 올라가고 경제가 좋아지겠는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지만 그들의 논리는 주식시장은 앞서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지금이 사야 할 적기라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이 정도로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 직원들이 최근 시장 동향과 투자 환경에 대해 이구동성 어려움을 토로한다.

필자는 일찌감치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고 강조했으며 그 근거를 제시한 바 있다. (필자 칼럼 "2008년 데자뷰?"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참조)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는 미국 주도하에 글로벌 공조와 협력으로 조기 수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중국 견제'와 '러시아 고사(枯死)'라는 대전제 하에 갈등이 극도로 고조되면서 각자도생의 불안하고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제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세계적으로 인플레가 확산되면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반되는 스테그플레이션의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쯤되니 너도나도 앞다투어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주식과 부채를 줄이고 안전자산 위주로 자산 리밸런싱을 해야한다며 갑자기 난리법석이다. 과연 그럴까? 벌써 했어야지 지금은 늦었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속수무책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기다려야 한다.

필자라면  지금은 그렇게 하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아주 조금씩 희망을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시장의 바닥 확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애플, MS, 구글, 아마존, 메타) 시총이 지난 10월 마지막주 1주간 1360조원 증발했다. 3분기 실적 어닝쇼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블랙위크를 맞았는데 세계적인 소비 둔화와 기업 투자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2020년 4월이후 최초로 시총 1조$가 붕괴되었고 승승장구하던 애플도 신규 고용 중단을 발표했으며, 플랫폼 공유업체인 우버도 13% 인원 감축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 실적 악화로 인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스타트업 기업인 Stripe, Chime, Dapper 등도 전직원의 10%~22%를 해고했거나 해고할 예정이라고 한다.

온라인 광고시장의 위축과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광고매출 급감, PC수요 감소로 인해 잘나가던 아이폰 매출마저 3분기 426억$로 줄면서 시장예상치인 427억$를 하회하는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어닝 쇼크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 1분기 어닝시즌인 4월 이후에도 연준이 강력한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둘째,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서 공화당이 승리하거나 민주당이 패배하거나 관계없이 어떤 경우에도 인플레와 경기침체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차기 대선에서의 여론 몰이 등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초강경 자이언트 스텝의 금리인상을 지속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유럽의 정치적 불안과 신흥국의 경제위기 등 세계 각국의 어지러운 상황도 그러하다.

셋째, 최근 시진핑은 주석 3연임으로 사실상 종신 집권에 성공했지만 예상치 못한 후폭풍이 중국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급격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부자들과 기업들이 앞다투어 탈출하는 차이나런이 그것이다.

부동산 부실 확대,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중국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어 미국의 대중국 제재와 견제가 무혈(無血)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오히려 '자급자족'으로 끄떡없다던 중국 경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이 자멸하는 상황이라면 미국은 대만 침공을 경고하는 군사적 옵션 외에  굳이 혹독한 고강도 고금리 정책을 고수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미국의 탄탄한 고용시장의 지표들도 차츰 악화되는 등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의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강도높은 금리인상의 끝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동안 완전고용으로 대변되던 고용시장의 악화는 막바로 경기후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짐작케 한다.

시장의 본격 반등 국면은 아직 멀었다. 다만 아주 조금씩 희망의 불씨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위기라고 할 때, 또 안전자산으로 가야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뒷북칠 때 지금이야말로 역발상이 필요하지 않을까.

우선 당장 12월13일과 1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FOMC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에서 벗어나 0.5%의 빅스텝 인상만 해도 시장은 환호할 것이다. 본격적인 바닥 다지기는 기업들의 올 4분기 실적 발표 시점과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 상반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What is the next step?"

전세계 글로벌 시장은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인 12월13일과 14일, 금리인상 폭 즉, 어떤 스텝이냐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11월 중간선거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어쨌든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위기가 오고 있다고 하니 역발상 측면에서 바닥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올겨울  최악의 상황을 견뎌낼 수 있다면  내년 상반기 바닥을 확인하고나서 아주 조금씩 희망의 빛이 뿜어져나오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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