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사업 선방···리오프닝에 따른 외부 음용 수요증가와 판가 인상 효과
LG생활건강이 글로벌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대도시 봉쇄로 인한 현지사업 및 면세점사업 악화까지 지속되면서 3분기에도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 1조8,703억원, 영업이익 1,901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대비(이하 동일) 각각 -7.0%, -44.5% 감소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컨센서스를 하회한 실적발표에 28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금일 오후 1시1분 기준 전 거래일대비 -3.23% 하락한 510,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 2022년 3분기 실적 추이

LG생활건강의 사업부문은 크게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가운데 특히 화장품사업의 부진이 심했다.
▲3분기 화장품사업 매출은 -23.1% 줄어든 7,892억원, 영업이익은 -68.6% 급감한 676억원에 그쳤다.
통상 3분기는 계절적으로 화장품 비수기인데다 중국 대도시 봉쇄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영업에 차질이 발생했고, 중국 인플루언서에 대한 정부의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까지 타격을 받아 중국과 면세채널에서 성장이 크게 꺾인 것이다. 이 같은 중국사업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실적회복은 쉽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이어지면서 한국 면세산업의 업황이 부진하다”며 “위안화 약세에 따른 따이공의 구매력 하락과 함께 한국 화장품의 브랜드력 하락으로 LG생활건강의 면세 매출 회복은 시장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3분기동안 9월 중국 화장품 소매매출이 8월 대비 회복되긴 했으나, 이번 주부터 시작된 중국 광군제 선예약 성과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는 아직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기간 생활용품사업 매출은 8.8% 성장한 5,87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 561억원에 불과했다.
오랄케어, 헤어케어, 바디케어 카테고리 내 프리미엄 라인의 활약으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높아진 원자재 가격에 환율 영향까지 가중된 원가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원가상승 압력을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파하던 생활용품사업도 내수 둔화가 가시화되며 타격을 입었다”고 해석했다.
LG생활건강 음료사업 3분기 실적

▲음료사업 매출은 11.3% 성장한 4,939억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663억원을 달성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외부 음용 수요증가와 탄산 위주의 믹스개선 및 판가 인상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에너지’ 등이 지속 성장하고 있고 원부자재 단가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기반과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LG생활건강 주가조정, 언제까지?
지난해 7월부터 줄곧 약세를 이어온 LG생활건강의 주가의 반등의 시작은 언제쯤이 될까?
이에 대해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은 주가조정의 후반부에 진입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화장품사업 영업이익 비중이 전체 사업 가운데 42%까지 낮아진 가운데 생활용품사업과 음료사업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장품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더라도 2023년 실적 리스크는 2022년 대비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수준을 유지하다 내년 1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밸류에이션은 2015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디레이팅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방역기조 완화가 화장품업화 개선의 중요한 시그널”이라며, “주가는 계속해서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에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장기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