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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FDA승인 신약 보유 항암제기업 인수···美 진출 속도
LG화학, FDA승인 신약 보유 항암제기업 인수···美 진출 속도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2.10.1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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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최초 FDA 승인 신약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
신장암 신약 출시 2년만에 美 매출 1,500억원···매년 두자릿 수 성장 기대
美 현지 상업화 및 개발 역량 확보로 항암 시장 공략 가속화

LG화학이 국내기업 최초로 미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미국 혁신 항암제기업을 인수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이하 아베오)’의 지분 100%56,600만달러(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된 아베오는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된 종합적인 역량을 확보한 기업이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미국 FDA 허가 획득 후 매 분기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lobalData에 따르면, 포티브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약 1,539억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2028년엔 약 6,000억원 규모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현재 LG화학 생명과학 사업부문의 매출액이 약 6,000~7,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포티브다가 이 사업부문에서 차지할 무게감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티브다 매출액 2028년까지 지속 성장

자료: GlobalData,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GlobalData,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포티브다와 면역항암제의 병용임상 성공 시 치료제의 적용범위가 확장돼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번 인수합병은 LG화학이 보유한 자산 등을 활용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이하 LG CBL)’에 인수자금을 출자하고, 이후 LG CBL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신규 설립해 아베오 인수합병을 진행하게 된다.

향후 아베오의 주주총회 과반 승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의 등 절차가 진행되며, 이번 이사회 이후 합병 완료까지 약 3~6개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항암시장 상업화 역량 선제적 확보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기간에 미국 내에서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자체 개발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미국은 보험, 약가제도, 유통구조 등이 국내와 다른 체계로 운영돼 신약개발 단계부터 현지에 특화된 상업화 역량이 요구되는 시장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직접 진출 난이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항암 분야는 암 전문 소수 의료기관 중심의 판매 조직으로도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공적으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아베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베오가 판매 중인 FDA 승인 항암 신약 포티브다는 올해 8월 미국항암치료가이드라인(NCCN Guideline)의 권고 약제 지위(Category 1 Recommendation)를 획득해 신장암 치료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아베오는 포티브다외에도 임상 3상 진행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Ficlatuzumab) 등 임상개발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3개 확보하고 있으며, 적기 개발 성공 시 모두 ’30년 내 FDA 승인이 예상된다.

아베오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 Aveo Pharmaceuticals,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Aveo Pharmaceuticals,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LG화학 역시 고형암 세포치료제 등 9개 항암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통풍, NASH, 비만 치료제 등 총 20개의 개발단계(전임상 및 임상)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상업화 역량을 조기 확보함으로써 향후 신약 출시 초기부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 가속화

신약개발에 진심인 LG화학은 지난해 생명과학부문에만 2,000억 규모의 R&D 투자를 집행했으며 올해는 3,120억까지 R&D 투자규모를 확대한 상황이다. 일반적인 국내 대형 제약사들의 연간 R&D 규모가 최대 2,000억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다.

현재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자체 개발한 당뇨 신약 제미글로, 인간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관절염주사제 시노비안 등을 시판 중에 있다.

특히, 자체 R&D 파이프라인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 미국 3상에 진입한 통풍 치료제를 비롯해 희귀비만 치료제, NASH 내쉬치료제 등이 유망하다. 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통풍치료제 LR190742(143)에서 대조군 대비 1/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으며, Peak Sales1조원으로 추정된다. 출시 후 10년간 50억달러의 매출이 기대되며 3상 결과는 오는 2026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당뇨, 백신,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지만 시판되는 항암제 제품군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를 통해 시판중인 항암제를 확보함으로써. 국산 신약 중 첫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팩티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미국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신약부문의 경우, 항암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아베오의 상업화 및 임상 역량을 내재화해 오는 2027년 생명과학부문 매출 약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시가총액 43,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시총 114조를 고려할 때 LG화학 사업부문 내 생명과학본부 가치가 주목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다만 이번과 같이 적극적인 투자가 지속될 경우 일반적으로 LG화학 기업 가치 추정시 가정하는 2017년 인수합병 당시 1.1조를 넘어 생명과학본부 가치가 점차 부각되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상업화 역량 지속 강화를 통해 현지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는 한편, 항암 중심의 미국 임상 및 허가 역량을 한층 높여 글로벌 혁신 제약사 도약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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