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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방어 위해 상장사들 잇단 자사주취득
주가방어 위해 상장사들 잇단 자사주취득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2.09.29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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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만 관련 공시 75건…전년 동월대비 3배 증가
자사주매입 후 소각 기업도 증가 추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정책 지속과 강달러 추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해지면서 증시폭락이 이어지자 상장사들이 주가방어를 위해 자기주식취득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9월 들어 자기주식취득 관련 공시 건수는 28일 기준 약 7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건 대비 약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공시가 24, 코스닥 상장사는 이보다 2배 많은 49건의 공시가 있었다. 비상장사 2곳에서도 관련 공시가 이뤄졌다.

지수하락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주가방어를 위해 최근 자사주매입을 실시하는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수하락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주가방어를 위해 최근 자사주매입을 실시하는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3일 자사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목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권익 보호라고 밝혔으며 매수가격은 보통주 주당 51,000, 우선주는 47,669원으로 총 7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이 외에도 이달 코스피에서 대원제약, 유유제약, 신원, 백산 등이 자사주매입을 밝혔으며, 코스닥에서는 대한약품, 에코프로비엠, 대림제지 등이 발표했다.

이는 최근 약세장이 이어지자 상장사들이 주가방어를 위해 취한 행동으로, 전일(28) 코스피는 2200선 아래로 마감하며 2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도 최근 700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끝날 줄 모르는 글로벌 긴축기조와 달러화강세가 지속이 증시조정이 주요인으로, 이에 상장사들은 자사주취득을 통해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것이다.

자사주취득은 특히 올해 초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공시된 75건 가운데 20건은 연초 계약했던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연장에 따른 것이다.

자사주취득은 회사가 주가부양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또 유통주식수가 줄어 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도 있다. 자사주매입으로 일단 사들인 주식은 상여금이나 포상용으로 임직원에 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6개월 이내에 매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유례없는 달러 초강세에 자사주매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자기주식취득을 결정했던 백산은 발표일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14.2% 하락했으며, 신원과 로스웰도 10%대의 하락을 기록 중이다. 한화솔루션도 지난 23일 자사주취득 공시에도 불구하고 전날까지 5.53% 하락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사주매입이 현재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는 않으나 상대적으로 주가하락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자사주매입에 그치지 않고 자사주소각까지 이어가는 기업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올 하반기 중 자사주소각 공시 건수는 총 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의 두 배가 넘는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이 이를 소각하기로 결정하는 경우에는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자사주를 소각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소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업의 자사주매입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상장기업 유관기관과의 간담회에서 기업의 자사주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자사주 활용방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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