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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수주호황 韓조선사 지배력↑···인력난 부당인력 유출 심각
LNG선 수주호황 韓조선사 지배력↑···인력난 부당인력 유출 심각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9.06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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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신조선 발주 전년대비 29.9% 감소
LNG선만 전년 대비 3배 급증···한국 조선업체 수혜
신조선가지수 161.81포인트···13년 만에 최고치
조선4사, 공정위에 인력 부당 유인 현대重 계열 3사 신고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년 대비 약 30%에 육박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 8월에는 무려 69%가 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고가의 대형 LNG선의 발주량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의 경쟁력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8월 글로벌 신조선 발주 총 51척 가운데 한국 12척 수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총 51척에 그쳐 전년 동월(165) 대비 69.1% 감소했으며, CGT 기준으로는 47.4% 감소한 188CGT를 기록했다.

월별 글로벌 신조선 발주량 추이

자료: Clarksons, KB증권
자료: Clarksons, KB증권

이 가운데 중국이 35(102CGT)으로 수주량이 가장 많았으며, 한국이 12(76CGT), 일본이 2(5CGT)를 각각 수주해 그 뒤를 이었다.

8월 한국 수주량은 전월(116CGT) 대비 34%나 감소했으나 이는 일찌감치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인도시기 및 수익성을 고려해 LNG운반선 중심의 선별수주에 따른 결과다.

이에 올해 1~8월까지 글로벌 누적 발주는 총 899척으로 전년(1,495) 대비 39.9% 감소했다. 다만, LNG선 등 대형 고가선박의 발주가 증가해 CGT 기준으로는 29.9% 감소한 2,768CGT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신조선가 상승추세에 12.8% 감소하는데 그쳐 748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 기간 중국이 475(1,235CGT), 한국이 216(1,192CGT), 일본이 77(195CGT)을 수주해 한국과 중국이 전 세계 선박수주를 양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LNG선 제외 전 선종 발주량 감소

8월 선종별 발주는 대형 LNG(140,000m³ 이상)197척으로 전년 동월(38)대비 190% 증가했을 뿐 컨테이너선이 -69.2%, 유조선이 -77.6%, 벌크선이 -80.3% 급감한 발주량을 보였다.

국가별 수주 감소량은 일본이 -59.3%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이 -35.5%, 한국이 -12.8% 순을 보였다.

한편, LNG선 건조기술의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8월 발주된 8척 모두 싹쓸이 수주한 가운데 1~8월 누적 LNG111척 중 83(75%)을 수주하며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했다.

8월 누적 한국 조선사 M/S 43.1%···전년 대비 8.5%p 개선

올 들어 8월까지 한국 조선업체들의 누적 시장점유율(M/S)43.1%로 지난해 같은 기간(34.6%)보다 8.5%p 개선됐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48.4%에서 올해 44.6%, 일본은 지난해 12.1%에서 올해 7.0%로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한국 조선사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앞서 언급했듯이 LNG선을 독점하다시피 수주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올해 8월까지 발주된 174km³이상 대형 LNG107척 중 85척을 수주했다.

수주 사이클과 선가, 수주 흐름별 주요 변수

자료: 신한금융투자
자료: 신한금융투자

LNG선 시장의 지속 성장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후부터 전 세계 LNG선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과거 평균은 35척에 불과했으며, 지난해엔 75척에 달했던 14,000-cbm급 이상의 LNG선은 올 들어 8월까지 103척이 발주된 상태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부부장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사들의 합산 Capa를 연간 60척 정도로 가정하고 현재 선가인 척당 2.4~2.5억달러를 반영하면 LNG선만으로 150억달러의 수주가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특히 최근 유럽 천연가스가격이 급등하며 FSRU 도입이나 FLNG 개발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미뤄왔던 미주 LNG 프로젝트들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헌 연구위원은 아직 유조선 시황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LNG 관련선 시장의 호조로 조선수주가 평탄화되고 있어 장기 실적 성장성이 담보되고 있다고 긍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하반기 수주, 상반기 대비 둔화 예상···선가지수에 주목

국내조선 5개사(현대중공업 3,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2022년 합산 신규 누적 수주액은 321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LNG선의 강세는 지속되겠으나, 하반기 발주되는 선박의 인도시점이 2026년 이후가 되기 때문에 발주는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가가 추정하는 올해 합산 매출액은 31조원 수준이며, 연말까지 신규수주는 4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400억달러 수주는 현재 환율로 약 52조원으로, 매출을 제외하면 19조원의 수주잔고가 쌓이는 것이다.

LNG운반선 수주잔고, 신조선가 추이

자료: Clarksons, 신한금융투자
자료: Clarksons, 신한금융투자

수주 외에도 주목할 부분은 선가지표다

8월 신조선가지수는 161.81포인트를 기록해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0091(167.11포인트)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월 대비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LNG(174,000m³)23,600만달러에서 24,000만달러로, 초대형 유조선은 11,900만달러에서 12,000만달러로 상승했다.

, 컨테이너선(22,000~24,000TEU)21,200만달러에서 21,400만달러로, S-max유조선은 7,950만달러에서 8,000만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을 감안한 원화 신조선가지수는 7월 말 대비 4.0%, 2021년 말 대비 20.3% 상승하나 셈이다.

다만 선가지수 상승 속도는 지난해보다 둔화되는 모습이다.

LNG선 선가는 용선기간이 길어지면서 지속 상승세를 타겠지만 기타 선종의 선가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하반기 발주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가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까지 선가는 160~165포인트 대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LNG선 수주 호황 속 한국 조선사들, 인력난에 내부 싸움

한편, 모처럼 맞이한 LNG선 수주 호황 속에 한국조선업체들은 인력난이 심각해지면서 내부 싸움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 조선 4사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하 현대중공업 계열 3)를 부당한 방법으로 인력을 빼낸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에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계열 3사는 각 사 주력 분야의 핵심인력들에 직접 접촉해 이직을 제안하고 통상적인 보수 이상의 과다한 이익을 제공하고, 일부 인력에 대해서는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등 채용 절차상 특혜까지 제공하며 인력을 대거 유인했다.

이로 인해 신고 회사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공정 및 품질관리에 차질을 야기함으로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혔을 뿐 아니라 향후 수주경쟁까지 크게 제한하는 등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는 사업활동방해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고 회사 중 한 곳은 올 들어 현대중공업 계열 3사로 유출된 인력 규모가 무려 7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이 현대중공업 계열 3사 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LNG선 및 FLNG·FPSO 분야의 핵심 실무 인력들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국내 조선업종 내 인력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사례다.

장기간 이어진 조선업종 불황과 이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조선업체들이 제공하는 임금수준이 매력적이지 않은데다 그동안 신규 채용직원들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21년 말 국내 조선산업 인력은 구조조정이 시작된 2014년 말 대비 약 54%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인력 감소 현상은 꾸준히 나타났다.

최근 조선업황이 개선되고 내년에도 선박 건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력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핵심인력 부당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은 고객맞춤형 주문생산 방식의 특화된 기술집약 산업이며 숙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의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업 특성상 신규 고용인력이 건조경험을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게다가 건조량이 증가하기 전부터 인력을 먼저 확보할 수 있는 업체들이 향후 업황 개선 시에 더 많은 수주를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인력확보를 위한 비용을 감내할 수 있는 조선사들, 즉 재무구조가 우량한 업체들이 업황을 손쉽게 주도할 수 있는 구조다.

이에 자본력을 앞세운 현대중공업 계열 3사가 경쟁사들의 숙련된 인력을 부당하게 영입하면서 공정위에 신고하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신고 회사 측은 인력 육성을 위한 투자 대신 경쟁사의 숙련된 인력을 부당하게 유인해 간다면, 공정한 시장 경쟁은 저해될 뿐 아니라 결국 한국의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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