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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5개월째 줄고 생산·투자 꺾여…올해 2번째 '트리플 감소'
소비 5개월째 줄고 생산·투자 꺾여…올해 2번째 '트리플 감소'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2.08.31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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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5개월째 감소,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
고물가·中 코로나 봉쇄 조치 등 국내 경기 악영향
"경기 개선 흐름 다소 주춤한 모습…불확실성 커"
기재부 "글로벌 인플레·성장 둔화 등 어려움 지속"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꺾이면서 지난 4월 이후 올해 들어 2번째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최근 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가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는데 이는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이 영향으로 전체 산업 생산이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가 잇달아 시행되면서 국내 산업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보다 0.3% 쪼그라들었다.

지난 3월(-0.7%)부터 4월(-0.3%), 5월(-0.1%), 6월(-1.0%)까지 5개월째 감소세다.

가전제품,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8%)와 화장품, 음식료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줄어든 탓이다. 반면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1.9%)는 호조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산업 생산(농림어업 제외)도 전월보다 0.1%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꺾였다.

전 산업 생산은 올해 1월(-0.3%), 2월(-0.3%)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3월(1.6%)에는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어 4월(-0.9%)에는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고 5월(0.7%), 6월(0.8%) 들어 재차 반등했다.

광공업 생산은 1.3% 감소하면서 마찬가지로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자동차(1.1%)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3.4%), 기계장비(-3.4%) 등이 부진했다. 특히 플래시메모리, D램 등 메모리반도체와 반도체조립장비, 웨이퍼가공장비 등 반도체 장비 생산이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도 1.5% 줄었다. 생산 능력 대비 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2%로 전월보다 1.2%포인트(p) 내렸다.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10.7%), 석유정제(10.5%), 전기장비(7.9%)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26.1%), 통신·방송장비(-10.7%), 기타운송장비(-6.1%) 등은 약세를 보였다.

제조업 재고는 반도체(12.3%), 화학제품(2.1%), 기계장비(1.7%) 등이 늘었고, 자동차(-6.2%), 석유정제(-3.8%), 금속가공(-3.6%)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숙박·음식점(4.4%), 도소매(0.8%), 예술·스포츠·여가(7.3%), 운수·창고(0.8%), 보건·사회복지(0.3%), 협회·단체·개인(0.2%), 전문·과학·기술(0.1%) 등의 업종에서 선방했다.

설비투자는 3.2% 줄어들면서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6.9%),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1%) 등의 투자가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3%)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토목(-13.4%) 공사 실적이 줄어 2.5% 감소했다. 건설 수주(경상)는 기계설치, 발전·통신 등 토목(-23.1%)에서 줄었지만 공장·창고 등 건축(26.1%)에서 늘어 11.7% 증가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5p 오르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대로 선행지수가 하락 전환한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당분간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산업활동동향 평가 자료를 통해 비슷한 경기 전망을 내놨다.

기재부는 "전반적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나 글로벌 인플레·성장 둔화·금리 인상 등 대외 측면의 어려움이 지속되며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물가·민생 안정을 중심으로 경기 대응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추석 물가 및 민생 안정, 호우 피해 복구, 서민 생계비 부담 경감, 취약계층 주거 안정 등 기존 발표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핵심규제 혁파, 투자 세제 지원 확대 등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한 지원 노력을 지속하면서 수출·해외 수주 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시경제금융회의 등 합동 대응 체제를 통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공급망 차질 등 리스크 발생 시 적기 대응하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 부문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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