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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익사업 정리 나선 동국제강, 판가인상에 서프라이즈
저수익사업 정리 나선 동국제강, 판가인상에 서프라이즈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2.08.31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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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2,937억원···어닝 서프라이즈
CSP 매각 등 저수익 사업개편 긍정적
하반기 수익 둔화 예상되나 이익레벨은 지속

동국제강이 전방산업 환경에 맞춘 수익성 위주의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올 2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특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봉형강 및 후판 등 ASP(평균판매단가) 인상이 실적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하반기에는 판가 인상이 어려운데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상반기 대비 낮은 레벨의 실적이 예상된다.

그러나 브라질 CSP 지분 및 중국법인(DKSC), 연합물류 지분 매각 등 저수익 사업을 개편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은 중장기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2분기 판가인상에 영업이익 2,937억원, 컨센 상회

동국제강이 20222분기 매출액 23,100억원, 영업이익 2,937억원을 달성, 전 분기(이하 동일)대비 각각 8.5%, 42.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2,237억원)를 훌쩍 상회한 수준이다.

동국제강 실적 추이 및 전망

자료: 동국제강, 신한금융투자 추정
자료: 동국제강, 신한금융투자 추정

화물연대 파업으로 판매량은 153만톤에 그쳤으나 봉형강과 후판의 ASP(평균판매단가)가 각각 9.5%, 4.1% 상승하면서 전 분기대비 스프레드와 롤마진이 확대된데다 재고이익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개선됐다. 냉연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전방산업 재고조정과 가전수요 둔화 영향에 판매량이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ASP3.8% 상승해 실적개선에 한몫했다.

아울러 주요 연결 자회사인 인터지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8%, 5.4% 증가해 연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철강가격 상승효과에 무역부문과 운임상승 영향에 운송부문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나타낸 결과다.

다만, 세전이익은 982억원으로 -69.3% 급감했다. 이는 브라질 CSP 지분 30를 매각하면서 처분손실 1,959억원을 반영한 결과로, 브라질 CSP 지분법이익은 -50억원을 기록했다.

브라질산 슬라브 수요 증가로 CSP 영업이익은 2,941억원으로 전 분기(74억원)대비 크게 증가했으나, 헤알화 약세에 따른 외화환산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144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생산량 및 판매량

자료: 동국제강
자료: 동국제강

수익성 낮은 사업 매각 통해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

동국제강은 지난 12일 브라질 CSP 제철소 보유지분 전량을 글로벌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주식 매각금액은 약 8,416억원으로, CSP 신주인수대금으로 납입돼 채무변제애 사용된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최근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 따른 복합적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신용도 제고와 지속성장 가능한 부분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CSP 제철소

자료: 동국제강
자료: 동국제강

브라질 CSP는 후판 원재료인 슬라브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지난 2016년에 투자한 지분법회사다. 그러나 고로 1기에 불과한 설비능력과 중간재인 슬라브 위주의 생산구조로 수익성이 낮았고, 헤알화 약세에 따른 환손실이 더해지면서 실적과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CSP2019~2021년 실시한 유상증자와 2021년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27%, 19%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 600%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동국제강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과거 후판 위주에서 현재는 냉연 위주로 변화됐기 때문에 CSP 지분을 굳이 보유할 이유도 없어졌다.

동국제강은 CSP 매각으로 헤알화 환변동 불확실성 및 자회사에 대한 금융지원 리스크 뿐만 아니라 CSP 차입금 대한 78,000만달러(1조원)의 지급보증을 모두 해소하게 됐다.

한편, 동국제강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중국법인(DKSC)과 연합물류 유한공사 지분 90%400억원의 차입금 지급 보증 포함 970억원의 기업가치로 매각한 바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 변화 추이

자료: 동국제강
자료: 동국제강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CSP(브라질)DKSC, 연합물류(중국) 지분매각을 통해 재무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핵심역량으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계절적 철강업황 비수기에 수익악화 예상

하반기는 수요부진과 철강가격 하락 영향에 실적둔화가 예상된다.

건설착공면적이 전년 대비 감소추세인데다 가전수요도 코로나19 역기저와 금리인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3분기는 여름휴가 시즌 외에도 8월 폭우 영향에 판매량이 전 분기대비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조선용 후반부문은 판가 인상을 통해 2분기 동국제강의 실적을 견인했으나 하반기 추가 인상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성 개선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냉연류부문은 올해 수요가 감소하며 판매량 및 스프레드가 전년대비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동국제강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봉형강부문의 경우, 9월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쟁업체인 한국특강이 9월 초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국내공급이 증가하면서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상반기 대비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나, 여전히 과거 대비 이익레벨이 높고, CSP 매각으로 불확실성이 축소된 것은 긍정적이다.

중국 Survey 가동률과 유통 재고 추이

자료: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한편, 지금은 중국 철강업황을 통해 진바닥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보조금지급 등 중국정부의 소비진작 정책을 통해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유통재고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철강가격 역시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반등은 추세적이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정책이 여전하고, 중국 부동산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았다, “또한 최근 단기 인플레 압력 둔화에 따른 미국의 실질 금리하락과 달러약세 추세도 철강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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