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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지상·항공우주 아우르는 방산기업으로 재탄생
한화에어로, 지상·항공우주 아우르는 방산기업으로 재탄생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2.08.16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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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사업 중심의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기대감↑
민수사업 제외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 방산부문을 분할 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는 등 계열회사의 지배구조개편을 통해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거듭난다.)

방위산업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재편에 따라 방산사업과 관련이 없는 민수계열사인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정밀기계는 각각 한화 임팩트와 한화에 매각하기로 했다.

우선, 8월 말 한화파워시스템 매각을 시작으로, 오는 111일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1130한화 방산부문 인수, 20231월 한화정밀기계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절차는 20233월 주주총회를 거쳐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배구조개편

자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이투자증권
자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이투자증권

이번 결정과 관련해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등 방산업종에 우호적인 시장환경 지속이 전망되는 가운데, 그동안 민수사업부문으로 받은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게 됐다며 긍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지배구조개편

이번 지배구조재편은 사업부문별 효율성 강화를 위한 목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우주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3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한 바 있는데 이번 지배구조재편 역시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방위산업의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K방산 선도기업으로의 덩치와 체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 방산부문은 우주 발사체 연료기술·항법장치·탄약·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디펜스의 경우, K9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 기술, 5세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두 사업체의 결합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까지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배구조개편을 통해 분산돼었던 한화그룹의 방위사업부무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집중된다, “빠른 의사결정 및 시행에 따른 업무 효율화는 물론, 수직계열화를 통한 공정 및 수익성 개선과 사업 대형화 및 외형확장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100% 자회사 한화디펜스, 잇단 신규수주로 매출 및 수익성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12월 호주에 9,32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을 비롯해 올해 1UAE로의 3,894억원 규모 천궁II 발사대 수출, 2월 이집트에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까지 성공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727일엔 폴란드정부와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을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수출 실적

자료: 한화디펜스, 하이투자증권
자료: 한화디펜스, 하이투자증권

이번 기본계약은 수출 대상 장비와 규모를 합의하는 포괄적 협약으로 방산수출의 레벨업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계약규모를 살펴보면, K2 전차 980(18조원), K9 자주포 670(4조원), FA-50 경공격기 48(38,000억원) 등으로 1차 계약에서 10조원대를 시작으로 총 사업규모는 26조원이며, 지원차량 및 탄약 등을 포함할 경우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한화디펜스와 폴란드정부는 K9 자주포 672 문 등 전체적인 공급 물량과 기간 등을 합의한 후 추가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계약 이행사항이 담긴 실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폴란드향 K9 자주포는 48문을 한국에서 우선 도입하고, 이후 620여 문은 2030년까지 추가로 현지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폴란드는 지난 2014년 한화디페스의 K9 자주포 차체 120여대를 수입해 크랩자주포를 생산한 바 있다. K9 자주포는 폴란드 외에도 터키, 인도, 호주, 핀란드, 이집트 등 세계 8국에 700여 문이 수출돼, 세계 자주포 시장의 50%(궤도형과 차륜형 포함)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한화디펜스 역시 이번 계약과 관련해 연내 폴란드지사를 설립하고, 이 곳을 유럽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K9 자주포와 레드백(Redback·AS-21) 장갑차, 유도탄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수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은 지난 20199월 호주 궤도형 장갑차 도입사업(LAND 400 Phase 3)의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된 바 있는데 올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드백이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국내 전력화되지 않은 무기체계가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방산수출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3조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기록한 한화디펜스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48,47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해외 신규수주 증가에 힘입어 향후 매출 성장의 가속화 뿐 아니라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 1,129···전년 동기대비 -15%·컨센서스 11%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22분기 실적은 매출액 16,711억원, 영업이익 1,129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0.9%, -14.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8%, -1.1%p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1,018억원) 대비 11%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22분기 연결매출 및 손익

자료: 한화에어로스피에스
자료: 한화에어로스피에스

한화디펜스와 파워시스템의 제품 인도가 지연되고, 중국 대도시 봉쇄 영향으로 정밀기계 판매가 부진해 매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별도부문에서 GTF RSP 비용감소에 따른 사업손실 폭이 축소되고, 한화테크윈의 북미시장 호조세가 2분기에도 지속되면서 시장 기대치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방산부문 중심의 사업구조개편 효과는?

지난 2021년 실적을 바탕으로 계열회사 지분구조재편에 따른 매출변화를 추산해보면, 파워시스템 및 산업용장비 부문의 매출은 제외되고, 방산부문의 매출은 기존 28,000억원 규모에서 43,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서 62%까지 확대된다.

지분구조재편 시 매출구성 변화(2021년 기준)

단위: 억원

자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증권
자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증권

특히, 한화디펜스가 폴란드정부와 K-9 자주포 등을 공급하기 위해 체결한 기본계약 실적이 인식되면 향후 방산부문 매출비중은 더욱 커져 외형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올 하반기 레드백 장갑차의 호주 보병전투차 프로그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함에 따라 높아지는 방산수출을 통해 이익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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