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SK,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에 3000억 투자…차세대 원전시장 진출
SK,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에 3000억 투자…차세대 원전시장 진출
  • 한해성 기자
  • 승인 2022.08.16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빌 게이츠와 함께 선도투자자로 참여…최태원 회장 제안 넷제로 탄력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기술도 보유…바이오 시너지도 기대

SK그룹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2억5000만달러) 규모로 지분을 투자한다.

지난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16일 SK와 SK이노베이션은 7억5000만달러(약 9795억원) 규모의 테라파워 투자 유치에 빌 게이츠와 함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의 이번 투자 유치는 지금까지 차세대 원전 업계에서 이뤄진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양사는 지난 5월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약 3개월만에 300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했다. 

SK는 한국과 동남아 등 여러 지역에 걸친 테라파워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해 무탄소 전력 수급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최태원 회장 제안에 따라 SK그룹 차원에서 추진해 온 ‘그린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 및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조기 달성 전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FR 기술은 고속 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에 비해 핵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동시에 높은 안전성을 확보한 4세대 원전 기술로 평가받는다. 

SK의 테라파워 투자는 지난해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넷제로’ 조기 달성을 결의한 뒤 1년여 동안 관련 투자 방안을 검토한 끝에 이뤄졌다. 

SK는 지난해 10월 최태원 회장 주도로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 중 1%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밝히며 SMR 경쟁력에 주목해왔다. 

테라파워는 SMR 외에도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액티늄-225(Ac-225) 생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액티늄-225는 정상 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를 표적·파괴하는 표적 알파 치료제의 원료 중 하나다. 

SK는 테라파워와 기존에 투자한 바이오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치료제 개발 및 위탁생산 등 바이오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테라파워의 혁신적 차세대 소형원전 기술과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에 SK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하면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CEO는 “테라파워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위기와 암 등 우리 세대가 당면한 가장 도전적인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