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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주주가치제고 위해 자사주 소각하는 상장사들
강력한 주주가치제고 위해 자사주 소각하는 상장사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8.12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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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발행주식 3% 규모 18년 만에 소각 결정
KB금융, 올해 두 번째 자사주소각···업계의 주주환원 확대 이끌 듯
NHN, 창사 이래 최초 자사주소각
코스닥 상장사 라온피플, 100% 무상증자 이어 자사주소각

올 들어 금리상승 및 인플레이션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불확실한 매크로환경이 조성되면서 상반기 동안 증시는 심한 조정을 받아왔다. 최근 글로벌증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면서 증시가 서서히 반등하고 있으나 그동안의 낙폭을 완전히 회복하기엔 아직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에 주가부양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자사주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주식을 소각해 발행주식수를 줄임으로써 주당가치를 높여 주주이익을 제고하는 가장 대표적이면서도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라 할 수 있다.

KB금융·락앤락·NHN·포스코홀딩스·라온피플 자사주소각 단행했거나 예정

포스코홀딩스가 금일(12) 열린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6,722억원 규모의 자사주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18년 만의 자사주소각이다.

이날 소각하기로 결정한 자사주 수는 총 2,615,605주로, 발행주식 기준 3%에 해당한다. 자사주소각 결정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총 발행주식수는 기존 87,186,835주에서 84,571,230주로 감소하게 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자사주소각을 통해 회사의 주주친화정책 의지를 시장에 전달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회사는 주주환원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의 이번 자사주소각은 지난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2001년에 290만주, 2002년에 281만주, 2003년에 181만주, 2004년에 178만주 등 네 차례에 걸쳐 총 930만주를 소각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20222분기 배당금 4,000(분기배당 총 3,034억원)

자료: 포스코홀딩스
자료: 포스코홀딩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2분기 배당금 4,000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로써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주당 8,000원을 배당을 하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17,000원을 배당해 배당수익률 6.2%를 기록하는 등 국내기업 중 최고수준의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지주의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이 돋보인다. 올해 벌써 두 번째 자사주소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난달 21KB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후 이달 1일 단행했다. 이번에 소각한 자사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0.8%이자 보유 중인 자사주의 15.2%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초에 소각한 규모와 동일하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집행한 이번 자사주소각은 규모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 정책기조가 보수적인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자사주소각은 금융당국의 스텐스가 기존보다 완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사주소각은 KB금융의 자산 건전성과 충당금 규모가 향후 위기 상황에서도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초 KB금융의 자사주소각 이후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같은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한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KB금융 자사주소각이 업계의 주주환원 확대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 역시 큰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NHN도 자사주소각 계획을 밝혔다.

NHN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해당하는 3751,792주에 대해 특별 소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금액으로는 약 1,07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자사주소각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NHN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8.2%에 달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우선, 올해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하는 1507,17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예정금액은 8일 종가 기준 430억원, 장부가액 기준 748억원에 달하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17일이다.

앞서 NHN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148만주, 43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규 매입한 바 있다. 이는 당초 계획했었던 올해 주주환원 재원(184억원)의 약 2.4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자사주소각 외에도 NHN은 올해부터 3년간 직전 사업연도 별도 기준 EBITDA의 최소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뜻도 밝혔다.

정우진 NHN 대표는 앞으로도 일관된 주주환원정책으로 신뢰도를 높여가는 한편, 지속적인 실적 향상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락앤락도 지난달 149억원 규모의 자사주소각을 단행했다.

앞서 락앤락은 지난 719일 보통주 1349,970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하고 일주일 후인 26일 이를 집행했다.

락앤락이 자사주소각 결정을 공시한 다음날인 20일 장 시작과 동시에 2분간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됐는데 이날 오전 95분경에는 전 거래일보다 26.69% 급등한 9,99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락앤락 측에 따르면, 이번 주식소각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에 의해 소각한 것으로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

한편, 이례적으로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도 자사주소각을 단행한 기업이 있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 전문기업 라온피플이 자사주를 소각했다.

라온피플은 지난달 12일 주가부양을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 167,850(292억원 규모)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하고 일주일 후인 19일 소각을 집행한 바 있다. 이 역시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서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소각한 것으로 자본금 감소는 없었다.

특히, 얼마 전 추진한 100% 무상증자에 이은 두 번째 주주친화정책으로, 주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의 신뢰도 향상 및 주가부양에 대한 라온피플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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