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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회의. 겨우 10만 배럴만 증산하기로...
OPEC+ 회의. 겨우 10만 배럴만 증산하기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8.05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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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둔화 이유로 증산 규모 축소
1982년 감산 할당제 도입 후 최소 규모 증산
9월 산유량 결정의 실제 이유?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 7월 단행했던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무색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동맹국들(OPEC+)이 지난 3일 영상 컨퍼런스를 통해 개최한 회의 결과, 9월 석유 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10bpd)만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이는 8월보다 축소된 증산 규모인데다 지난 1982년 감산 할당제가 도입된 이후 최소 수준의 증산이다.

1982년 감산 할당제 도입 후 최소 규모 증산 도출한 OPEC+

자료: OPEC, S&P Global Platts, Rystad Energy,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OPEC, S&P Global Platts, Rystad Energy,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증산 능력 문제·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결정

이번 결정에 대해 OPEC+측은 석유산업의 과소투자로 생산여력이 부족해진데다 업-스트림에 대한 불충분한 투자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휴 Capa를 최대치로 활용할 경우, 향후 적절한 원유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지난달 OPEC 산유량을 보면, 사우디와 UAE를 제외하고는 증산을 준수하지 못했으며 생산 여력이 부족한 일부 국가는 오히려 산유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전월(6) 대비 OPEC 산유량은 하루 평균 27만 배럴 증가에 그쳤는데 이를 감안하면, 9OPEC의 생산 쿼터를 8월보다 64,000 배럴 추가 증가하더라도 실제로 9월에 증산할 수 있는 OPEC 산유량은 절반 수준을 밑돌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수요 전망도 밝지 않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수요불안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높아진 수요 둔화 우려에 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90달러 전후로 거래되고 있으며, 5일 현재 88달러 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장중 한 때 배럴당 116.57달러로 최고치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4.5%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연초 수준까지 안정화되기 위해선 공급 여건의 변화는 필요한 상황이다.

국제 유가 추이

자료: Bloomberg,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oomberg,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수요 둔화 예측에 대응해 4분기 증산규모는 하루 평균 432,000 배럴을 하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2023년 전 세계 석유 수요증가 폭도 당초(340만배럴)보다 하향 조정된 270만 배럴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JMMC(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10만 배럴만 증산할 것을 권고한데다 국제 유가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 균형 수준(배럴당 약 80달러) 가까이 하락하면서 OPEC+ 입장에서는 대규모 증산을 할 이유가 딱히 없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OPEC+의 최소 규모 증산 결정, 이유는 따로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바라보는 이번 증산 규모의 근본적 원인은 이와는 다르다.

우선, 러시아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당초 JMMC 회의에서는 20~40만 배럴의 추가 증산 옵션을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의 직후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등 수요문제를 이유로 증산 규모를 축소할 것을 제기한 것이다.

OPEC+ 공급 정책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끄는 공조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기판매 작전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국무부는 OPEC+ 회의 전 사우디와 UAE에 대해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 등 약 53억달러 규모의 방어용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번 승인이 걸프3국으로 하여금 추가 증산을 유도할 것이라고 잇달아 보도했다.

미국의 중동 정책 변화에 따른 걸프3국 증산 추이 및 전망

자료: 미국국방부, EPU, IMF, World Bank, SIPRI, 조선일보,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미국국방부, EPU, IMF, World Bank, SIPRI, 조선일보,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그러나 최종 승인권을 갖고 있는 미 의회의 승인까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인데다 공격용 무기(F-35 전투기, GBU-39 정밀유도탄 등)에 대한 판매 금지조치는 아직까지 철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사우디는 공격용 무기를 판매하기 위해 미 의회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단으로 최소 수준의 증산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오는 95일에 진행될 제32OPEC+ 회의에서의 10월 산유량 규모는 바이든 대통령과 미 의회의 승인 여부에 따라 결정될 예정으로, 시장은 승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중동지역은 이란 핵보유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적극 대응하기로 약속하면서 사우디와 미국 간 관계는 서로가 악화되는 것을 부담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하방경직성에 투자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끄는 OPEC+ 공급 정책 공조가 유지되는 한 국제 유가는 상방과 하방경직성이 모두 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OPEC+ 측은 연말까지 유효한 공조를 통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회하는 유가 급등세를 제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OPEC+ 공급 정책 공조에 따라 향후 12개월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12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며, “석유(원유) 투자에 대한 의견은 중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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