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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석유화학’ 주춤할 때 ‘첨단소재’가 효자 노릇
LG화학, ‘석유화학’ 주춤할 때 ‘첨단소재’가 효자 노릇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2.07.28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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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이어 2분기 첨단소재사업의 눈부신 성장
Capa 증설 및 북미지역 진출 기대감 높여

LG화학이 올 2분기 전년 동기대비 반토막 난 영업이익을 기록한 성적표를 받았다. 석유화학사업이 고유가 반영에 수요부진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첨단소재사업은 양극재의 판가인상과 저가 메탈 반영, 하이니켈 확대를 기반으로 큰 폭의 매출성장과 개선된 수익성을 올리며 회사의 실적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향후 북미시장에 진출할 경우 증설 목표도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도 긍정적이다.

LG화학은 부진한 석유화학 시황에도 기대 이상의 첨단소재사업의 외형 성장 및 이익의 질적인 성장을 통해 자체적인 성장성을 확보했음을 입증했다. 이에 회사 측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 받는 첨단소재 이익 비중 확대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2분기 영업익 8,785···전년 대비 -58.9% 하락·첨단소재 성장은 주목할 만

LG화학이 20222분기 매출액은 122,39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58.9% 하락한 8,785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LG화학 실적 추이 및 전망

주: 2022년 2분기 실적은 2022년 7월27일 잠정실적 발표 기준, 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료: LG화학,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주: 2022년 2분기 실적은 2022년 7월27일 잠정실적 발표 기준, 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료: LG화학,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127,434억원·9,086억원)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석유화학사업이 부정적 업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첨단소재사업이 양극재 중심의 호실적을 달성하며 2분기에 두드러진 실적개선을 나타냈다.

한편, 부문별 합산과 연결 영업이익 간 약 2,000억원의 갭은 첨단소재 미실현수익이 일부 반영된데 따른 결과다.

보다 자세한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화학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61.3% 전 분기대비 -19.2% 하락한 5,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OPM)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2.6%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10.6%로 떨어진 후 2분기엔 8.6%까지 내려앉았다.

고유가 추세 속 중국 대도시 봉쇄와 인플레이션 악화,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수요가 부진하면서 제품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납사 레깅 반영으로 제품 스프레드까지 대폭 축소된 영향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OE, EVA, SAP 등 고부가 사업 강화로 감익은 제한적일 수 있었다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첨단소재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249%, 전 분기대비 118% 증가한 3,3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LG화학 양극재 제품

자료: LG화학
자료: LG화학

이는 양극재 출하량 확대와 메탈가격 상승에 판가인상이 적용돼 매출이 증가한데다 하이니켈 물량 확대, 우호적 환율,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 등 모든 것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소재사업 중에서도 전지재료 비중은 전분기 43%에서 57%14%p 확대됐다.

에너지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72.92%, 전 분기대비 -24.3% 하락한 1,9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만족해야했다. EV향 원통형 배터리 판매확대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물류비용 부담 지속과 메탈가격 상승분의 판가 인상 적용 시차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지속 확장 중인 첨단소재사업의 성장성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익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첨단소재사업은 중장기적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일(27) LG화학은 미국 자동차업체 GM과 양극재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히며, 올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95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연 평균 12만톤의 양극재가 추가로 판매되는 것으로, 올해 말 기준 Capa9만톤 내외임을 고려하면 향후 증설은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LG화학 실적에서 첨단소재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5년 북미지역에 신규 양극재 공장을 설립하고 2026년까지 양극재 Capa26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유지는 물론,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부 증권가에선 2026Capa 가이던스도 기존 26만톤에서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극재 생산능력 전망

자료: LG화학, SK증권
자료: LG화학, SK증권

최영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메탈가격 안정화로 양극재 가격도 하락해 상반기 높았던 이익률은 하향 안정화 되겠으나, 과거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3%에 불과했음을 고려하면, 첨단소재 부문의 이익 성장성은 괄목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LG화학은 이차전지소재로 주가 재평가와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 할인율축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본력을 활용한 소재 수직계열화, 수요 가시성이 높은 고객사의 공급망에 포함, 이차전지 소재사업 핵심 경쟁요소를 보유했다, “멀티플 상향을 통한 주가 재평가는 현재 진행형으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활용 가능성도 높아 지분 가치에 대한 할인율 축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3분기, 비우호적 환경 속 고부가 제품중심으로 수익성 방어

3분기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은 고유가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글로벌 수요부진 지속과 역내 공급물량 증가,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 어려운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익성방어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사업은 하반기 저가재고 투입효과 소멸로 상반기 대비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GM향 양극재 출하와 생산설비 확대 등으로 외형성장이 가파른 성장은 지속돼 과거 대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 및 GM과의 합작사 1기 물량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전략 거래선을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전망해볼 수 있다.

한편, LG화학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캐쉬카우 역할을 해주는 본업과 신규 사업의 높은 성장성으로, 업스트림 화학업체들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기업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익 눈높이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석유화학 부문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고부가제품 중심이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이익 방어력이 뛰어나고, 첨단소재의 가파른 성장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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