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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피크아웃 유감
인플레 피크아웃 유감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2.07.18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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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체감지수는 역대 최악으로 치닫는 중!!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었다. 예상치 8.8%를 훌쩍 뛰어넘었고 전월 8.6%보다 훨씬 높은 9.1%였다. 1981년 11월이후 41년래 최고치였다. 그 자체로 또하나의 쇼크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한국증권TV 굿모닝증시라이브 진행
TV조선 아침뉴스 선견지명 패널 역임

6월 근원 CPI는 5.9%로 예상치 5.7%보다 높았지만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고 6% 이하는 그나마 작년이후 처음이었다는 이유로 위안을 삼아야 했는데 일각에서는 이제 인플레 정점을 찍었다는 성급한 피크아웃론이 나오고 있다.

역대 최저의 지지율로 인플레와 경기침체의 책임을 떠안은 바이든 대통령은 CPI 발표에 발끈하면서 그 수치를 폄하했다. 말인즉슨, "6월 중순이후 국제유가가 40%나 정점에서 하락했고, 밀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는데 이러한 하락분이 미반영되었다"는 것이었다.

고로, 믿을 수 없는 '철지난(out of date) 데이터'라고 결론 내렸다. 이는 월가 애널들의 인플레 피크아웃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었다.

연이어 바이든은 과거 암살된 반체제 언론인을 언급하며 '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비난했던 사우디를 방문해 에너지 위기 해소를 위한 사우디의 원유 증산을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사우디가 이에 공감하면서 곧 증산이 이루어져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우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 방문 기간 중 원유 증산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SNS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님,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도 왕따입니까? (President Biden, is Saudi Arabia still a pariah?)"라는 기자의 질문에 사우디 무함마드 왕세자가 비웃는 영상이 확산되면서, 중동 방문 이후 아무런 성과 없이 귀국한  '바이든의 굴욕'이라는 해석 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 기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잇달아 찾고양측이 별도국가로 공존한다는 '2국가 해법'을 재차 강조하면서 "양측을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하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떠난 직후인 16일 새벽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인 가자지구 내 무기 제조공장을 공습해 양측이 무력충돌을 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러한 바이든의 '좌충우돌' '오락가락' 정책은 과거 2021년 8월15일 이후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 점령하에 들어감에 따라 취해진 미군의 대규모 철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느닷없는 아프간 철수는 마침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졌고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주창하면서 노골적으로 타이완 합병을 선언하는 등 미국의 '위대한 고립주의와 의도된 불개입주의(?)'는 상처받고 또 위협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사전에 제지하지 못한 채 전쟁 발발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복구를 약속하는 간접적인 뒷북 지원이 오히려 전쟁을 장기화시키고 있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유럽의 중립국들과 과거 구소련 위성국가들이 러시아 침공 위협으로 인해 앞다투어 NATO에 가입하거나 신청하는 해프닝으로 이어지면서, 미국이 오히려 '전쟁도 불사하는 신냉전시대로의 회귀'를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일찌감치 타이완은 중국의 침공으로부터 결사항전을 선언했고, 아베 사망 이후 일본은 여당이 선거에서 압승하면서 평화헌법을 포기하는 개헌 발의 의석수까지 확보한 상태여서 여차하면 전쟁에 나설 수 있는 군비 증강과 재무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NATO를 비롯한 아시아 인접국들이 앞다투어 자국 방위를 이유로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있고,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다.

"요즘 어떠세요?" 지난 주말에 만난 화장품 대리점 점장 한분의 답변은 절망적이었다. "최악입니다. IMF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아무리 세일을 해도,, 아무리 사은품을 줘도,, 안사요 1만원 미만 단품중 세일품목만 조금 나가고,,, 너무 힘드네요" 위로랍시고 한 말이 "경기가 안 좋아지면 마냥 금리를 올릴수만은 없지 않겠어요" 였는데, "그 전에 다들 넉다운 되지 않을까요, 요즘 잘되는 집 있나요?" 돌아온 답변은 더욱더 좋지 않았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66년만에 103억$ 적자가 났다. 역대 최악의 무역수지 적자였다는 말도 믿기 어려웠는데 7월27일 미국 연준이 FOMC회의에서 그동안 겁주던 자이언트 스텝(0.75%)을 뛰어넘은 '울트라 스텝(1%)'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80%를 넘었다는 뉴스를 보니 이제 통상 관행과 예측이 무용지물인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났다.

대만의 TSMC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전망도 상향 조정한다는 소식과 공매도로 패대기쳤던 외국인들의 컴백으로 다시 6만전자로 컴백한 삼성전자를 줍줍했다는 일부 개미들의 '자랑스러운(?) 트레이딩 비화'가 대서특필되었다

'인플레 피크아웃'으로 지금 주식을 사야한다는 뉴스로 도배되는 것을 보면서 실물경제와의 괴리감으로 인해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끝으로 한마디 하자면, '지금 인플레 피크아웃 확실한가' 라고 반문하고 싶다. 7월27일 미국 FOMC회의에서 연준이 캐나다처럼 한꺼번에 1% 금리인상 하면 글로벌 증시는 어떻게 될까 라고 말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유가가 떨어지고 원자재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7월 미국의 CPI가 9.1%를 넘지 말라는 법 있는가도 하나더 끼워넣으면서. 인플레 잡는 금리인상과 사람 잡는 경기침체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일시적인 베어마켓 랠리에 흥분해서 또다시 오랜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끝을 맺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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