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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기침체에도 증익···메탈가 하락추세는 불안
고려아연, 경기침체에도 증익···메탈가 하락추세는 불안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7.13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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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아연 평균가·아연정광 T/C 상승에 실적 기대이상
금속가격 하락 추세로 하반기 불확실성 확대
美 도시광산업체 인수, 미래성장동력 확보 긍정적

고려아연이 올 2분기 전 분기 판매량 부진의 원인이었던 물류차질 이슈가 상당부분 해소되고 아연가격 상승 등 우호적 영업환경에 힘입어 시장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이 전망된다.

이 기간 중 5월부터 메탈가격이 약세전환에 들어갔으나 매출비중이 높은 아연의 평균가격은 오히려 상승해 수익확대에 성공할 수 있었다. 6월엔 화물연대 파업영향이 일부 있었지만 판매량은 정상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년 동기대비 무려 45% 인상된 가격으로 신규 체결된 아연정광 Spot T/C(제련수수료)가 이번 분기 실적부터 반영됨에 따라 전 분기 납품물량에 대한 소급이익이 적용되는 것도 실적개선에 한몫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연 VS Spot T/C

자료: Metalbulletin, 삼성증권
자료: Metalbulletin, 삼성증권

반면, 최근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금속가격의 지속된 하락세로 하반기 수익성은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3분기 실적의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주력하고 점은 향후 실적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도시광산업체 이그니오홀딩스의 지분 73.21%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미국 내에서 전자폐기물(E-waste) 수거와 해체, 파쇄 및 처리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기존의 금속제련(아연, , , , 구리 등) 사업을 기반으로 한 고려아연이 이차전지소재,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자원순환을 미래성장을 위한 삼두마차(Troika Drive)로 정하고 관련사업 추진의 일환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판매량·가격 상승·환율 모두 실적에 긍정적

고려아연이 우호적 영업환경에 힘입어 20222분기(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368억원, 영업이익은 3,613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각각 13%, 26.9%, 전년 동기대비로는 26.6%, 32.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3,469억원)도 상회한 규모다.

고려아연 실적 추이 및 전망

단위: 십억원, 천톤, kg, , 달러/, 달러/온스, %

자료: 하나증권
자료: 하나증권

이 같은 호실적은 금 판매량이 전 분기대비 무려 29.6%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은(16.7%), 아연(5.1%), (3.7%) 등 대부분의 메탈 판매량이 증가한데다 아연정광 Spot T/C23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5% 인상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원·달러환율 상승과 전반적인 금속 판매가격 상승도 영업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이 기간 아연은 전 분기대비 13.3%, 5.1%, 3.9% 상승했다. 반면, 연은 -0.9% 하락했다.

금속가격 하락 전환, 하반기 불안요소

메탈가격은 지난 4월 고점을 찍은 후 5월부터 약세전환 중으로 단기간 내 반등도 어려워 보인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긴축재정정책으로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심화, 중국의 도시 폐쇄 및 투기적 자금 유출 등의 부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LME 산업용 금속가격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에 하반기 고려아연 실적은 2분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중순 톤당 4,500달러를 찍은 아연가격은 이후 하락세롤 보이며 현재 3,151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지표 둔화 지속은 산업용 금속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아연가격은 긍정과 부정적 요인 모두 혼합돼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국 철강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가동률 축소는 아연수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메탈가격 약세가 이어지더라도 고려아연의 사업특성상 자체적인 헷지가 가능한 이익모델임을 고려할 때 실적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고려아연의 ROE는 각각 10.4%, 9.1%로 추정된다,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는 강점을 감안할 때 P/B 1.18배에 거래 중인 현 주가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높은 방어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활발한 신사업 및 M&A 투자···중장기 성장 지속 기대

고려아연은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도 활발히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11일 미국 도시광산업체 이그니오홀딩스의 지분 73.21%4,324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그니오홀딩스는 미국 내에서 전자폐기물을 수거 및 파쇄해 중간재를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고려아연이 미국 내에서 전자폐기물(E-waste) 수거와 해체, 파쇄 및 처리를 주요사업으로 하는 도시광산업체 이그니오홀딩스의 지분 73.21%를 인수한다.
고려아연이 미국 내에서 전자폐기물(E-waste) 수거와 해체, 파쇄 및 처리를 주요사업으로 하는 도시광산업체 이그니오홀딩스의 지분 73.21%를 인수한다.

인수자금은 고려아연이 미국 내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 LLC)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36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후, 페달포인트홀딩스가 이그니오홀딩스 지분 73.21%4,324억원에 취득하는 방식이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홀딩스 인수를 통해 미국에서 유가금속의 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구리의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이차전지 동박생산 기업인 자회사 케이잼(고려아연 지분 100%)의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며. 이 외에도 도시광산의 유가 금속 회수 기술을 폐배터리 리사이클사업으로 확장해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분 취득금액 4,324억원에는 증설을 위한 자금과 부대비용이 포함된 것이지만 자산과 매출액, 이익 대비 규모가 크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사업의 확장성 등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정보와 검토 및 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그니오홀딩스의 2021년 기준 자산총계 528억원, 자본총계 110억원이며, 매출액은 637억원, 순이익 33억원에 달한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2일 고려아연은 LG화학-켐코와 리사이클-전구체 합작법인(JV) 설립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기대했던 전구체 JV의 투자 주체가 고려아연이 아닌 지분법 대상 자회사인 켐코(고려아연이 지분 35% 보유 중)로 결정됐다. 이는 고려아연의 신사업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아쉽다.

고려아연의 신사업 모멘텀이 구체적으로 제고되기 위해선 2022년 상반기 전해동박 사업의 유의미한 실적이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속가격 하락에 따른 하반기 실적은 하향될 것으로 추정되나 최근 주가조정으로 현 주가는 PBR 1.0배에 불가하다, “밴드하단에 근접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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